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행복은 전염된다, 불행한 자를 피하라

ThinkTanker 2015. 4. 22. 07:00

 

(사진: <창조의 재료탱크>, ThinkTanker)

 

 

[우리는 왜 불행한 자, 불운한 자를 멀리해야 할까]

   

주변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이 등장하면 공기가 밝아진다. 웃음이 넘친다. 뭔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흘러나와 나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주로 쓰는 언어가 푸른색이다. 매사에 열심충실이다. 얼굴과 입이 대칭이다. 환경에 힘을 불어 넣는다. 나도 덩달아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일 등 여러 가지가 좋아진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서다.

 

어떤 사람이 등장하면 공기가 어두워진다. 침묵이 흐른다. 뭔가 부정적인 에너지가 흘러나와 나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주로 쓰는 언어가 검정색이다. 매사에 불평불만이다. 얼굴과 입이 비대칭이다. 환경에 힘을 빼놓는다. 나도 덩달아 부정적인 사람이 된다. 일 등 여러 가지가 안 좋아진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서다.

 

도대체 왜 그럴까.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 누군가를 우리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급적 푸른 인간을 만나야지, ‘검은 인간을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면 흑로가 된다고 역사의 언어는 수차례 이야기해왔다.

 

핵심적인 이유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가 정답이다. 친구를 자주 교류하는 지인으로 바꿔도 결과는 유사하다.

 

이 책의 핵심문장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은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제임스 파울러 저·이충호 옮김·김영사)이다.

 

한국인이 매우 취약한 학벌의 권위를 책 제목에 내세웠다. 하버드대가 의학과 과학으로 증명해 낸 인간관계의 비밀이 표제어다. 하지만 효과적이었고 과한 광고가 아니었다. 표제어를 증명할 만큼의 팩트와 근거가 충실하게 책에 수록돼, 5년 전 책임에도 지금도 참고할 만큼의 가치가 큰 책이 됐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리의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체감한다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는 몰라도 누군가는 나를 알 수 있다. 누군가의 누군가, 그 누군가의 또 누군가가 연결돼 있다. 죄 짓고는 못산다고 했다. 비밀이 없는 세상이다. 완전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끼리 연결돼 있다. 그래서 솔직해야 한다. 거짓말이 유달리 지탄받는 요즘의 대한민국이다. 거짓말을 하면 내가 했던 반말을 누군가가 동영상에 담아 유출해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세상이다. ‘대한민국 2인자국무총리까지 예상하지 못한 누군가의 사망과 거짓말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세상이다.

 

책에서는 그 통계를 충격적으로 거론한다. 자신이 아는 지인 20명은 3단계 분리 법칙을 통해 20X20X20=8,000명으로 불어난다고 설명한다. 20명이 아니라 무려 8,000명이다. 8,000명이 연결돼 있다. SNS의 확산 루트로만 설명하는 것은 상투적이고 너무 범위가 좁다. 8,000명은 자신의 인생까지 흔드는 위력적인 숫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푸른 인간들을 만나 푸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20명의 지인을 검은 인간으로 채워 검은 관계를 만들면 8,000명의 올 블랙(All Black)’이 자신의 인생에 몰려올 수도 있다. 행복도 전염되고 불행과 불운도 전염된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사진: <창조의 재료탱크>, ThinkTanker)

 

저자 크리스태키스, 파울러는 그 이유를 얼굴 피드백 이론(감정의 구심성 이론)’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모방하는데, 그러한 모방의 직접적 결과로 그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통화상대가 얼굴 표정을 보지 못하는데도 전화 교환원에게 일 할때 미소를 짓도록 훈련시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염의 이유는 그 누군가를 나도 모르게 모방하기 때문이다. 행복을 보고 나도 행복을 만들고, 불행을 보고 나도 모르게 불행을 만든다. 모방 정도면 다행이다. 특히 불행의 경우, 모방을 넘어 자칫 불행의 창조가 되면(<창조의 재료탱크>는 이런 창조는 권장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은 매우 불행하게 버라이어티해질 것이다.

 

행복한 친구가 한 명 추가 될 때마다 그 사람이 행복해질 확률은 약 9% 증가하고 불행한 친구 한 명 추가될 때마다 행복해질 확률은 약 7% 감소한다.”

 

이 같은 책의 통계를 결혼에도 연결시켰다는 점은 미혼 남녀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잘못된 결혼이 건강 악화를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부 원인은 배우자와의 부정적 상호작용 때문인데. 이것은 심혈관계와 면역계에 스트레스를 주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피해가 누적된다.” 잘못된 결혼은 잘못된 만남, 잘못된 배우자를 모방했기 때문이며, 이런 모방이 창조적이 된 결과가 자신의 건강악화라는 대표적인 결과로 부연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하나의 음반의 경우, 3,4곡이 히트곡이면 그 음반은 성공적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보통 하나의 책의 경우, 3,4개의 챕터가 유용하면 그 책은 성공적이다. 그런데 이 책은 거의 전 챕터가 유용하다. 버릴 내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개인 소유물로 할 가치가 큰 책이다.

 

사실 책에서 말하는 행복과 불행은 전염된다는 이론은 저자들이 처음 주장한 것은 아니다. ‘지혜의 화신발타자르 그라시안(1601~1658)이 이미 400년 전부터 불행한 자를 피하라고 경고해 왔다.

 

싱크탱커가 좋아하는 그라시안의 아래의 문구로 글을 마무리 하겠다.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를 분별하라. 그리하여 행복한 자를 곁에 두고 불행한 자를 멀리하라. 불행은 대게 어리석음의 대가이며, 그에 가담하는 사람에게 가장 심하게 전염되는 질병이다. 아무리 작은 재앙에도 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 그 뒤에는 언제나 더 크고 많은 재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불행한 자에게는 내 인생의 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

 

By Think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