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첫타석 ‘대타’ 추신수, 이후 10년]
이제는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추신수는 과거 언론을 통해 자신의 활약이 한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다소 서운함을 표현한 적이 있다.
그때의 서운함이 정당해보였다.
메이저리그가 어떤 곳인가.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한다는 최고의 타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 리그에 주전으로 버티면서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용병 타자들을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타자들을 보면 메이저리그 경력이 길어야 3~4년, 보통 2년 정도다. KBO리그 수준에 맞는 선수가 한국을 택한 이유도 있지만 이들의 이력에는 특정 패턴이 있다.
“2년 정도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서 통산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몇 푼, 홈런 10개를 기록하다 마이너리그 팀에서 4년간 뛰며...”
대개 이렇다.
추신수는 이런 류의 외국인 선수들과는 격이 다르다. 기타 외국인 선수와의 능력이나 수준 비교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머문 시간과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한 남모르게 흘렸을 눈물과 노력이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추신수가 2005년 4월 21일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대타로 등장했을 때 당시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1번 타자는 스즈키 이치로, 3번 타자는 아드리안 벨트레였다. 두 선수의 나이는 현재 한국 나이로 이치로는 43세, 벨트레는 37세가 됐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됐다.
같은 기간 무려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수만 명의 선수가 빅리그 진입을 시도하고 포기하며, 기존 선수들도 실력 저하로 리그를 탈락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6월 11일까지 통산 3,874타석에 등장해 1,061안타(0.280) 125홈런, 496타점, 108도루, 출루율은 3할8푼을 기록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평균 출루율이 3할1푼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3차례의 20-20클럽 가입과 시즌 3할 타율(2008, 2009, 2010시즌)을 기록했고, 2차례 MVP후보에도 올랐다. 특히 2010년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MVP투표에서 14위를 기록했는데 그때 추신수보다 낮은 순위인 15위가 알렉스 로드리게스, 16위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 17위 이치로였다. 이름만 들어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고 레전드들이다.
추신수는 더욱 조명을 받아야 한다. 그냥 잘하고 있기에 무감각하게 들이마시는 공기보다는 반드시 필요한 한 모금의 호흡처럼 더 나은 평가로 부각되어야 한다.
MLB 더쇼15에서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저평가 되어있다. 더쇼 다이너스티 다이아몬드 메뉴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의 오버롤은 87로 골드카드지만, 추신수는 오버롤 78로 가까스로 실버카드에 머물러있다. 가격 차이도 크다. 최근 몇 년간 다소 하락한 스탯이 반영됐겠지만 여전히 추신수는 여러 부분에서 과소평가 받는다. 특히 컨택 능력이 80이 안 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추신수를 게임 안에서 플레이했다. 추신수의 활약으로 레전드 난이도(디폴트 슬라이더)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를 했고 좌투수를 상대로 결정적인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플래툰 시스템은 추신수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MLB 더쇼15의 놀라운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홈런을 쳤던 추신수를 확대하니 공을 보는 눈동자까지 공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영상 안에는 배트에 공이 느리게 맞는 극적인 순간도 담겨있다. 그래서 이번 더쇼 명승부 하이라이트는 이런 추신수를 중심으로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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