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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MLB더쇼15, 홈런 Top30..강정호 홈런 1위

 

(사진 출처 및 권리= <창조의 재료탱크>, 연장 14회말 터진 제이슨 카스트로의 끝내기 홈런은 3위로 선정했다.)

 

[MLB더쇼15의 마지막 영상, 홈런의 추억]

 

무슨 이런 타자가 있지?”

 

세가(Sega)1990년대 후반 발매했던 새턴의 명작 야구게임 그레이티스트 나인(Greatest Nine)’ 메이저리그 버전에는 매우 특별한 타자가 등장한다.

 

그 타자의 스탯을 처음 본 싱크탱커의 느낌은 전형적인 뻥타자였다. 타율은 24푼대. 그러나 홈런이 무려 40개였다. 사진 속 스킨헤드의 얼굴도 무슨 연쇄살인마처럼 묘한 서늘함이 전신에 흘렀다. 배트에 걸리면 끝장날 것 같았다.

 

정확한 타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홈런의 위험 때문에 이 타자를 상대하면 도무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투수들은 얼마나 압박감을 느꼈을까.

 

주인공은 제이 뷰너였다.

 

(사진= jaybuhner.net)

 

그는 1990년대 중후반 시애틀 매리너스를 이끈 올스타 강타자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였다. 언급한 것처럼 교타자는 아니었다. 두 차례나 리그 삼진왕을 차지했고 통산 타율도 254리에 그쳤다.

 

하지만 타석에서 늘 자신 있는 파워 스윙을 바탕으로 통산 310개의 홈런(역대 125), 965타점을 기록했다. 우익수 수비 역시 뛰어나 골드글러브와 3차례 필딩율 1위를 포함해 로켓 어깨로 유명했다.

 

90년대 중 후반 시애틀이 자랑하는 핵타선의 끝판왕에는 뷰너가 있었다. 2번 알렉스 로드리게스, 3번 켄 그리피 Jr., 4번 에드가 마르티네스, 5번 제이 뷰너로 이어지는 가공할 타선은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에게 악몽이었다. 뷰너는 1995년부터 3년 연속 4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뉴요커들의 일상을 담아 인기를 끌었던 NBC의 시트콤 <사인펠트>에는 1988년 뷰너를 트레이드한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뷰너를 한마디로 특정 하는 대사가 나온다.

 

당신이 미쳤어? 뷰너를 트레이드 했다고?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홈런 30개를 친 선수라고!”

 

제이 뷰너라는 선수가 은퇴한 지 10여년이 흘렀어도 특정 선수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역시 홈런의 힘이다. 홈런은 이토록 인간의 기억을 지배한다.

 

(사진 출처 및 권리= <창조의 재료탱크>, 매니 마차도의 초대형 홈런)

 

(카를로스 곤잘레스는 홈런 스윙이 멋진 대표적인 타자다.)

 

(극적인 만루홈런을 치고 박수를 치는 놀란 아레나도 )

 

PS4 야구게임 MLB더쇼15에서 레전드로서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나오지만 아쉽게도 뷰너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당시 <그레이티스트 나인>에서 체험했던 뷰너의 홈런 이상으로 타자에게는 흥분, 투수에게는 두려움을 게임 안에 녹여냈다.

 

MLB더쇼15는 이점에서 매우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홈런이 터져 나올 때의 극적인 순간을 다양한 카메라워크, 아나운서의 멘트, 음향 및 화면 확대 등 특수 효과로 극대화했다.

 

싱크탱커 역시 더쇼에서 다양한 홈런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홈런 30개만을 모아 top30으로 영상으로 제작했다.

 

여기에는 브렛 가드너의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하몬 킬브루처럼 타구를 담장 훨씬 바깥으로 넘긴 초대형 홈런도 있고, 매니 마차도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처럼 홈런 스윙 이후 배트를 집어던지는 멋진 화면도 있다.

 

7위부터 1위까지는 모두 끝내기 홈런만 골랐다. 지난 영상으로 만들었던 몇 개의 영상도 같이 수록했다. 1위는 강정호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최고의 홈런으로 선정했다. 당시 강정호의 만루 홈런을 영상으로 제작한 뒤 실제 야구에서도 그가 만루 홈런을 치기를 기대했는데, 정말로 며칠 뒤 강정호가 만루 홈런을 때려내 뜻 깊었던 홈런 장면이 됐다.

 

(사진 출처 및 권리= <창조의 재료탱크>, MLB더쇼16에서는 강정호 얼굴좀 제발 비슷하게 만들자.)

 

30개의 홈런은 모두 디렉셔널 히팅을 사용했다. 몇 차례 이야기 했듯이 디렉셔널 타격의 존을 옵션에서 고정하고, 대각선 상단으로 L스틱을 향하고 당겨 치는 스윙을 할 때 홈런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았다.

 

마지막으로, 이제 게임 분야는 NBA2K16으로 본격적으로 넘어갈 계획이라 MLB더쇼15는 이번 글과 영상이 최종 포스팅이 될 것 같다.

 

 

돌이켜보면 MLB더쇼15는 전작인 14에 비해 은근히 많은 플레잉 타임을 기록한 게임이 될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했던 게임이 됐다. 몇가지 버그와 약점도 있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도 레전드 난이도와 디폴트 슬라이더를 상대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대체적으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 클리어의 만족감도 충분히 느꼈다.

 

MLB더쇼15는 게임성과 제작진의 창의성이 야구라는 스포츠를 유효적절하게 게임으로 구현해 인상적인 수작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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