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Eidt By ThinkTanker)
먼저, 이 영상의 음악은 맥락이 있다.
전후 스토리 없이 갑자기 영상 속 음악을 들으면 어색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이 페이지만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은 꼭 어제 포스팅한 글을 먼저 읽어주시기를 싱크탱커는 권해드린다.
2015/04/06 - [크리에이터] - '내 마음 속 천재' 이진아, 기억할게요
여러차례 밝힌 대로, <이진아의 7개 자작곡 역대무대 가상 메들리>는 지금까지 내가 만든 뮤직 콜라주 가운데 가장 어려웠다. 또 시도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도 들었다. 어설픈 이 편집 음악이 천재 소녀에 대한 결례가 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의 심정으로 그녀의 음악을 내 머릿속에 조금 더 오래 기억하기위해 이 무모한 작업을 시도했다.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됐다. 지우고 다시 만들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작업 시간과 그 결과물의 퀄리티가 언제나 비례하는 것은 아님을 실감했다ㅠ)
원래는 12분이 넘어가는 음악이었는데, 그녀의 전체 스토리를 담기 위해 음악을 조금 드러내고 방송에서 나온 심사평과 이진아의 마지막 멘트를 추가해 7분으로 줄여 최종본을 구성했다.
전체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이진아 소개→박진영→유희열→양현석 멘트→마음대로→냠냠냠→편지→두근두근 왈츠→시간아 천천히→냠냠냠→시간아 천천히→냠냠냠→시간아 천천히→냠냠냠→시간아 천천히→냠냠냠→치어리더 쏭(순서 변경1,2,3)→겨울부자→시간아 천천히→두근두근 왈츠→마음대로→편지→박진영 멘트→이진아 마지막 소감→유희열 멘트→겨울부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멜로디의 연결성이다. 하나의 음악처럼 들릴 수 있도록 음악을 붙였다. 이진아 노래 중에 라라라의 후렴구가 몇 곡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여 이 부분을 이었고, 피아노 연주 부분에서 잠시 멜로디가 쉬는 지점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다른 곡의 특정 부분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같은 곡에서 앞뒤의 순서를 변경한 멜로디도 포함돼 있다.
그녀의 자작곡 중 색깔이 가장 이질적이었던 <겨울부자>를 어떤 부분에 집어넣을 지가 제일 어려웠다. 결국 치어리더 쏭에서 살짝 판타지 부분이 느껴진 지점에서 겨울부자를 끼워 넣었다.
전체 흐름은 <마음대로>의 느린 멜로디로 시작해 <시간아 천천히>와 <냠냠냠>으로 빨라지다가 <치어리더 쏭>과 <겨울부자>에서 풀 밴드의 소리로 고점에 이른다. 이후 다시 <마음대로>로 진정시키다가 가장 좋아하는 <편지>의 멜로디로 마무리 했다. 전체적으로는 조용하게 멜로디를 이끌어갔다.
특히 음악의 말미에서 <편지>를 부른 부분은 개인적으로 K팝스타 영상에서 가장 이진아가 예쁘게 나온 영상인 것 같다. <편지>의 멜로디와 자막에 입혀지며 따라 흐르는 가사, 클로즈업된 이진아가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됐다. 이 짧은 순간에 이렇게 영상미를 부여한 PD, 작가, 카메라감독, 자막을 넣은 제작진 때문에 K팝스타가 빛을 발한다.
이 7분의 영상은 그녀가 만든 멜로디 한 음, 가사 한 자의 노력에 0.01%도 미치지 못한다. 만들고보니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다. 더 잘 만들고 싶었지만 다시 만든다고 해도 더 잘 만든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음악은 들을때마다 새롭고 신기했다.
지금까지 내가 작업한 20개의 곡 중 가장 아끼는 뮤직 콜라주가 될 것 같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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