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및 권리= SI(왼쪽), <창조의 재료탱크>)
[1995-1996년 시카고 불스 상대 수비 전략 공략]
“F--k, F-- you, F--k!”
그의 입은 F-- you가 수 백 개는 달린 F-폭탄 같았다. 론 하퍼와 스카티 피펜은 물론, 마이클 조던까지. 심지어 감독 필 잭슨도 이 선수에게 경기 중 욕을 듣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언급한 사례는 ESPN에서 1996년 NBA파이널을 다루면서 실제로 보도했던 내용이다.
이 욕쟁이의 주인공은 게리 페이튼(전 시애틀 슈퍼소닉스)이다. 페이튼은 알려진 대로 전설의 트래시 토커였다.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아 경기 중 상대 감독이 심판에게 “제발 페이튼 입 좀 다물게 하라”고 항의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전설의 ‘트래시 토커’로만 페이튼을 한정하는 것은 이 위대한 포인트 가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페이튼을 수식하는 단 하나의 언어는 ‘역대급 수비수’가 더 정확하다.
그는 아직까지도 NBA역사상 최고의 수비를 펼친 포인트가드로 남아있다. 20여년이 흘렀음에도 포인트가드가 ‘올해의 수비왕’에 뽑힌 것은 1996년 페이튼이 유일하다.
팬들은 ‘더 글러브(The Glove)’로도 기억한다. 1993년 NBA 플레이오프(서부 결승)에서 케빈 존슨(피닉스 선스)을 수비로 무력화 시켜 페이튼의 사촌 동생이 마치 공을 감싸는 글러브처럼 수비한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싱크탱커 역시 페이튼 이후 무키 블레일락(전 애틀랜타 호크스)부터 현재의 라존 론도(새크라멘토 킹스)까지 수비를 잘한다는 포인트가드를 봐왔지만 페이튼의 숨 막히는 디펜스에 필적하는 포인트가드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사진 출처 및 권리=<창조의 재료탱크>)
페이튼이 왜 좋은 수비수였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시리즈는 1996년 NBA파이널이었다. 이 파이널은 당시 72승을 거둔 역대 최고의 팀 시카고 불스가 페이튼이 소속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4승 2패로 꺾고 우승한 시리즈다.
시애틀로서는 상당히 선전한 시리즈였다. 그러나 당시 시애틀 감독 조지 칼(현 새크라멘토 감독)이 시리즈 초반 생각을 조금만 빨리 전환했다면 페이튼과 숀 켐프는 그때 우승 반지를 끼었을 지도 모른다.
3차전까지 시리즈는 시카고의 3연승. 싱겁게 조던은 스윕으로 4번째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칼은 이후 4차전부터 마이클 조던의 전담 수비수로 포인트가드 페이튼을 매치업 시켰다.
도박으로 보였다. 조던의 키는 페이튼 보다 5cm이상 컸다. 그러나 천하의 ‘마이클 조던’은 페이튼을 맞아 매우 고전했다. 강력한 수비에 던진 슛은 림을 외면했고 평균 득점도 하락했다. 기록이 말해줬다. 4차전부터 6차전까지 조던의 득점은 각각 23점, 26점, 22점으로 가로 막혔다. 슛 성공률은 4할에도 미치지 못했다.(37%)
조던의 NBA 파이널 생애에서 3경기 연속으로 30득점 미만으로 묶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파이널에서 늘 30점, 40점을 퍼부었던 조던이었으니까 이것이 기록으로 남고 그만큼 화제가 됐을 것이다. 시카고 역시 이 3경기에서 두 차례나 패했다.
페이튼이 남긴 자취는 화려했다. 9번 올스타와 9년 연속 올 NBA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됐으며 통산 스틸도 2,445개로 존 스탁턴, 제이슨 키드, 조던에 이어 역대 4위에 올랐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7차례에 이를 만큼 공격력도 뛰어났다.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완벽했던 포인트가드 페이튼은 2006년 말년에 마이애미에서 벤치 멤버로 기어코 우승 반지도 한 차례 끼고 은퇴했다.
(사진 출처 및 권리=<창조의 재료탱크>)
NBA2K16에서도 페이튼의 수비력은 막강하다. 1996년 시애틀은 의외로 플레이하기에도 좋은 팀이다.
또 다른 스타 켐프를 비롯해, 수비가 좋은 센터 어빈 존슨, ‘샤프 슈터’ 허시 호킨스, 다재다능한 스몰포워드 데틀레프 슈렘프까지 스타팅 멤버의 밸런스가 뛰어난 팀이다. 벤치에는 영리한 포인트가드 네이트 맥밀런과 덩커 데이브 윙게이트 ‘Big smooth’ 샘 퍼킨스도 있다. 그래서 이 팀은 서부 컨퍼런스를 제패하며 조던과 한때 맞장을 떴을 것이다.
그러나 1995년 시카고 불스는 상대하기가 녹록치 않다. 지난작도 그랬지만 1995년 시카고는 싱크탱커가 NBA2K 시리즈에서 최고의 팀으로 꼽는 팀이다. 아마 다른 팀으로 고전하다 1995년 시카고로 플레이하면 홀오브페임 디폴트 난이도도 쉽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팀이다.
이런 최강팀 시카고를 상대로 승리를 해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지난 작에는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이끄는 1990년 ‘배드보이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1995년 시카고를 꺾은 포스팅을 작성했는데, 올해는 페이튼의 시애틀로 팀을 바꿔서 실행해봤다.
놀라운 것은 NBA2K16이 이미 조던의 전담 마크맨으로 페이튼을 디폴트로 설정해 놓았다는 점이었다. 그대로 이 흐름을 따라서 플레이했고 역시 페이튼의 수비는 게임 안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굳이 조던을 온볼 디펜스로 막을 필요도 없다. 오프 볼로도 페이튼은 조던을 잘 막아냈다. 둘을 적절히 혼용하면 괜찮다.
(사진 출처 및 권리=<창조의 재료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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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95년 시카고의 조던을 막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수비 전략이 필요하다.
열쇠는 영상 안에 소개한 것처럼, 조던이 공을 받기 전부터 미리 켐프가 시카고의 데니스 로드맨을 버리고 조던을 디나이 하는 것이다.
특히 1995년 시카고는 절박한 상황이나 쿼터 종료 직전 조던에게 포스트업에 이어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하는 데 그때 위크사이드 쪽에 있는 켐프가 과감히 조던에게 다가가 페싱 레인을 막으면 시카고 공격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설사 조던이 공을 잡아도 더블팀이 이어지기 때문에 미스 샷도 유발할 수 있다.
이것은 조던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에이스를 막는 팀 디펜스 전략도 되기 때문에 NBA2K16에서 유용한 수비 공략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클리블랜드의 경우는 르브론 제임스, 멤피스는 마크 가솔이 상황에 따라 거의 흡사하게 1995년 조던처럼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한다. 그때 먼 쪽에 있는 수비수(이 수비수의 매치업 상대가 로드맨처럼 3점슛 능력이 없으면 더 좋다.)가 상대팀의 에이스 주변에 있다가 대략 공격제한 시간 5초전 더블팀을 미리 실행하면 된다.
과감하게 마크맨을 버리고 다가가도 좋다. 이상하게도 대부분 그때 생긴 빈 공간으로 CPU는 공을 패스하지 못한다. 아마도 설정된 아이솔레이션을 무조건 실행되도록 설계된 게임 물리엔진이 원인일 것이다. 이것이 실제 농구와는 다른 게임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런 허점을 발견했다면 플레이어는 노리면 그만이다.
게임에서도 시애틀은 페이튼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경기에서 이겼다. 멋진 슛은 아니었다. 그러나 페이튼의 감각이 이런 슛을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페이튼은 환호하며 조던과 피펜은 머리를 감싸고 코트에 주저앉는 디테일이 연출됐다. 조던은 이 경기에서 페이튼에게 완전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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