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및 권리: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 우승한 장동민의 다중지능]
[인간의 원초적 본능마저 넘어선 충격적 선택]
2014년 10월 1일. 그가 ‘더 지니어스’ 시즌3 ‘블랙가넷’에 처음 출연했던 방송이 기억난다.
그 방송에서 그는 싱크탱커를 두 번 놀라게 했다.
참가자들의 경력 사항이 적힌 종이를 훑어보더니 그가 남긴 말은 아래와 같았다.
“학벌 좋으면 뭐해~ 하버드? 좋은 데 나왔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어진 “학벌 좋으면 뭐해?”가 품은 이유의 멘트는 “눈치가 없는데”였다. 여기서 나는 첫 번째로 놀랐다.
매우 이채로웠다. 그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자신감’, 오래된 줄임말 ‘근자감’ 같았다. 아니, 그 이전에 왜 그가 ‘더 지니어스’에 출연할 수 있었을까 자체가 의문시 됐다. 출연자들의 면면은 소위 한국사회에서 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스펙으로 작용하는 학벌의 면면이 훌륭했다. 하지만 그는 소개 화면에 개그맨, PC방 사장으로 자막이 입혀졌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그의 이름은 장.동.민. 이었다.
역시나 위축됐을까. 첫 방송에서 하버드 출신인 강용석과 신아영을 향해 장동민은 “무서워서 이거 하겄나~ 뭐~”라고 말했다. 하버드, 서울대, KAIST 출신들이 다수 포함된 13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장동민의 존재는 잠시 판을 흥겹게 해주고 사라지는 어릿광대나 그의 말대로 그가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있다고 믿는 ‘눈치’로 어떻게든 연명하다 조기 탈락할 참가자로 보였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다시 보자. 프로파일러가 아니어도 사진 속 얼굴은 누구나 판독할 수 있다. 전혀 위축된 표정이 아니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언어는 위축의 언어지만 눈은 웃고 있다. 약간의 비웃음처럼도 보인다.
그의 기준으로는 엄살이었다. 역시나 장동민이 진짜 본색을 드러낸 것은 참가자 소개 이후 20여분이 지난 뒤였다. 게임의 규칙을 토론 하던 가운데 어느 참가자를 향해 “안 좋지~ 바보야!”를 외쳤다. 게임의 규칙 이해가 잘못 됐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서 나는 두 번째로 놀랐다.
모두 연예계와 각 분야 등에서 머리라면 한 가닥 한다고 모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PC방 사장 장동민은 그 사람에게 대놓고 너는 잘못 이해했다고 ‘바보’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이후 13주가 흘렀다. 승자는 ‘더 지니어스’, 패자는 ‘바보’라는 극단적 2분법으로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규정하자면 정말로 장동민은 나머지 12명을 모두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우승했다. 그의 자신감이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시 몇 개월이 흘렀다. 시즌 1,2,3의 우승자와 준우승자 등 강자들이 모두 모인 ‘더 지니어스 시즌4 그랜드파이널’이었다. 그는 12일 방송된 결승전에서 김경훈을 꺾고 또 우승했다. 이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장동민이 아니라 ‘갓동민’으로 통한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무엇이 그를 신의 경지로 이끌었을까. 무엇이 장동민을 학벌 사회를 비웃는 언더독의 승리자로 만들었을까.
프로그램의 기본으로 돌아가 ‘더 지니어스’의 취지와 지향점을 생각해보면, 결과론적으로 그는 이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가장 잘 들어맞는 참가자였다.
‘더 지니어스’의 작가와 PD가 방송 도입부에 표현하는 대로 이 프로그램은 ‘다중지능(多重知能)’을 지향한다. 이론과 창시자의 실명도 소개했다. 하워드 가드너가 1983년 발표한 다중지능이론 (The multiple intelligence hypothesis)이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다중지능이론은 한마디로 ‘멀티플 두뇌’, ‘일곱 색깔 무지개 두뇌’를 상정한다. 학교에는 수학을 특별히 잘하는 학생이 있고, 국어를 유달리 잘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다중지능이론은 이처럼 두뇌가 가진 개별 개성의 특수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IQ의 절대적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드너는 인간의 지능이 언어·음악·논리수학·공간·신체운동·인간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라는 독립된 8개의 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 분야를 포함해 9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각 개별 영역에 특화된 천재가 나올 수 있다.
신체운동 영역의 창의적 천재로는 ‘현대 무용의 개척자’로 꼽히는 마사 그레이엄을 꼽았고, 언어는 T. S 엘리엇, 음악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를 거론했다. 그러나 8가지 분야에 모두 뛰어난 천재는 나오기 힘들다. 모차르트에게 아인슈타인과 같은 수학적 재능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런데 다중지능이론의 진짜 중요한 점은 이 같은 8가지의 개별 특수성과 강점을 가진 각각의 지능이 조합됨에 따라 개인의 다양한 재능이 발현된다는 점이다. 각 영역에 있어서 수많은 종류의 천재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더 지니어스’는 가드너의 8가지 두뇌 영역을 프로그램의 규칙과 성격에 맞게 아래의 사진과 같이 언어, 공간, 논리수학, 자기이해, 대인관계 5개의 영역으로 선별했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이제 장동민을 대입시켜보자.
결론부터 밝히자면 가드너의 이론과 ‘더 지니어스’ PD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5개 분야 모두에서 장동민은 놀라운 천재적 역량을 보여줬다. 그는 국어도 잘했고 수학도 잘했다. 그는 T. S 엘리엇이면서도 경우에 따라 아인슈타인도 됐다. 구체적으로 장동민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언급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울 정도다.
‘더 지니어스’의 5가지 다중지능 중 첫 번째인 ‘언어지능’은 장동민이 방송 중 보여준 많은 대화와 심리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든 시즌4 ‘충신과 역적’편 “그렇지 정문아?”가 대표적이다. 누구도 역적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장동민은 최정문이 역적이라고 정확하게 판단한 뒤 역적이 취할 이익과 피해를 엄포해놓고 최정문을 노려보며 그녀를 압박했고 전략적 성공을 가져왔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결승전에서 모니터를 통해 이전 라운드에 탈락했던 참가자들을 향해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눈에 보이는 겸손 안에서 호감을 끌어낸다. 심지어 아이템 획득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임요환을 향해 “돌잔치 사회를 봐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현장에서 만들어낸다. 방송을 보면 쉬워 보이는 말이지만 막상 순발력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언어다.
결승전 각오를 다지며 김경훈을 빗대서 “온실 속에서 곱게 자라서 예쁘게 가꿔진 화초보다 야생에서 정말...비바람 맞으며 강하게 자라온 들꽃이 더 향기도 좋고 아름답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에서는 시인 수준의 레토릭까지 발견된다. ‘온실 속 화초’와 ‘야생의 들꽃’이라는 쉬운 비유를 통해 자신과 상대의 성격을 간명하게 규정하고 내가 더 낫다는 것을 향기와 아름다움의 비교 우위로써 보여주기 때문에 언어를 압축해서 쓰는 시인이다.
두 번째 ‘공간 지능’은 게임 안에서 보여준 세밀한 관찰력과 관계 된다. 데스매치에서 오현민을 누른 ‘십이장기’와 결승전의 ‘숫자장기’, 김경란을 참패 시킨 ‘결!합!’ 같은, 전체 안에서 또 다른 부분의 규칙성을 찾거나 자신의 말을 어떻게 이동시키느냐의 문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경란은 그 데스매치에서 ‘결!’ 외침 성공률이 100%였던 장동민에게 “왜 ‘결’이 너한테만 가냐”고 했다. 문제가 공개된 뒤 불과 수 초 만에 ‘결!’을 외쳤던 장동민은 ‘결!’을 외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3단계로 분석해서 시청자들을 납득시켰다.
세 번째 ‘논리수학지능’은 여러 분야에 광범위하게 분포했다. 게임의 규칙과 주변 인적 환경을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게스트들을 초대해 벌인 ‘협동 홀덤’ 미니게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던 장면이 예시이다. 특히 성냥게임에는 앞서 자신감을 보였던 오현민을 무력화시키며 공유카드 선택권을 계속 획득해 ‘성냥왕’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결승전 ‘미스터리 사인’은 전형적인 수학적 지능이 필요한 게임이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장동민은 위 사진 속 억 단위까지 길게 이어지는 황당한 숫자의 규칙성까지 찾아내 문제의 정답을 알아냈다. 수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어느 네티즌은 “자신은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했다. 유정현과 임요환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송에는 “말도 안 돼”라는 자막이 나왔다.
네 번째 ‘자기이해 지능’은 게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거나, 게임의 규칙을 변화하는 자신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와 맥이 닿아 있다. 장동민은 시즌4 ‘하우머치’ 편에서 자신이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게임 후반 김경훈이 메인매치에서 이기도록 방치했다.
데스매치 상대로 오현민을 골라 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게임 ‘십이장기’를 되갚아 주기 위해서였다. 장동민은 “이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오현민은 노력한 장동민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국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모두 장동민이 승리했다.
다섯 번째 ‘대인관계 지능’은 정치력이다. 그는 다양한 연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조력을 유도해냈고, 적을 가급적 만들지 않았으며 결국 최종 우승함으로써 그의 정치가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최종적으로 장동민의 다중지능이 탁월했다는 것은 ‘더 지니어스’ 제작진의 균형 있는 결승전 구성마저 뛰어넘었다는 점에서도 발견됐다. 무슨 의미일까. 결승전은 특정 누군가에게만 유리한 게임으로 배정하면 형평성 논란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제작진은 장동민이 오래전부터 좋은 결과를 냈던 말의 배치와 이동이 주가 되는 ‘숫자장기’를 첫 번째 게임, 이공계 출신인 김경훈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수학게임 ‘미스터리 사인’을 두 번째 게임으로 배치해 균형을 맞췄고 스스로의 직감이 중심이 되는 ‘베팅 흑과백’을 마지막 게임으로 두었다. 1승 1패 상황에서 3번째 판에서 승부가 나는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게임 모두를 장동민이 승리해 ‘베팅 흑과백’은 방송 전파를 타지 못했다.
퍼펙트 우승이자 완승이었다. 사물의 이동과 배치라는 공간 지능 능력, 수식을 완성하고 공백의 정보를 추론하는 논리수학지능 모두에서 장동민은 김경훈을 압도했다. 김경훈은 결승전 사전 인터뷰에서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완성된 플레이어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훈의 말이 맞았다. 완성된 플레이어는 모든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완성된 다중지능에서 나온다.
그럼 장동민의 다중지능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싱크탱커는 장동민이 기울인 많은 연습과 노력 이외에도 남과 다른 부분을 바라보는 장동민의 창의성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표적인 한 가지만 말하겠다.
결승전 ‘미스터리 사인’는 언급한 것처럼 누가 봐도 쉽게 이공계 출신인 김경훈이 이길 것이라 예측할 수 있었다. 김경훈은 그동안 계산 능력을 통해 수차례 강점을 드러냈었다. 김경훈은 당연히 ‘미스터리 사인’ 게임의 성격을 계산과 수식의 조합 능력으로 봤다.
장동민도 인정했다. 하지만 “상상력이나 넌센스적인 부분은 자신이 김경훈보다 앞서 있다”는 뜻밖의 멘트를 했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바로 이 부분이 그렇다. 누가 수학문제를 이렇게 상상력과 넌센스의 시각으로 다가설 수 있을까. 수학은 원래 상상의 영역이 아니다.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을 담보로 한다. 넌센스의 지대는 더욱 아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에서 그는 이처럼 남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다른 시각만으로 창의성과 창조능력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시각이 결과를 내고 성공을 거두어야 보다 확실하다. 확실했다. 정말로 정통 수학이 아닌 넌센스적 시각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됐다. 장동민은 이런 종류의 문제에서 상대를 앞섰고 뒤늦게 게임의 성격을 파악한 김경훈을 게임 중반 이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장동민을 ‘갓동민’으로 만든 이유는 다중지능으로 대표되는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결승전을 보고 너무나 크게 놀랐다.
먼저 아래의 사진을 보자.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장동민의 솔직한 이 표정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얼굴이다. 우승 상금으로 1억3천2백만 원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의 표정이었다.
장동민은 몇 시간 뒤 이 우승 상금을 확정지었다. ‘미스터리 사인’ 게임 9라운드까지 5-2로 김경훈을 앞섰다. 나머지 10, 11라운드를 장동민이 감점을 당하지 않는 아무런 행동만 취하지 않으면 김경훈이 모두 이겨도 승부를 뒤집지 못하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 일어났다.
상상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10분 동안 식물인간처럼 누워만 있으면 1억 원을 그냥 준다고 한다. 경고까지 한다. 식물인간 흉내를 내지 않고 손가락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1억 원이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이 인간이라면, 당신이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우리는 식물인간 흉내를 택하고 1억 원을 받는다. 쓸데없이 손가락을 도대체 움직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돈 욕심으로 비난한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당연한 선택과 욕심이고 상식이다. 인간의 기본적 소유욕, 위험을 회피하는 본성에 충실한 너무나 쉬운 문제이다.
그런데,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장동민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정도를 넘어 손바닥으로 버저를 눌렀다. 경고를 무시하고 몸을 움직여 1억3천2백만 원이 없어지는 위험의 구렁텅이에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정말로 문제를 틀려 감점까지 당했다. 하지만 결국 버저를 또 누르고 다시 정답을 말해 완전히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게임이 끝나고 “문제가 쉬워 보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의 전설이자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타율 4할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를 출장하지 않아도 4할이 유지되는데, 굳이 3할대로 떨어지는 위험을 무릎 쓰고 경기 출장을 감행해 5타수 4안타로 4할7리의 영원한 역사가 된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이 장면에서 장동민을 ‘갓동민’으로 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방송 서두에 장동민이 평범한 인간의 표정을 지었다가 10라운드에서 버저를 두 번 눌렀던 장면은 단언컨대 최근 10년간 내가 본 TV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쇼킹한 역대급 장면이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마저 자신의 확신으로 넘어선 충격적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및 권리: TVN)
방송 종료 뒤 어느 네티즌은 장동민의 그랜드파이널 우승 기사에 “이제 수식어 ‘갓동민’은 너무 부족하다. 더 강한 수식어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나 역시 공감했다.
그래서 싱크탱커가 처음에 붙인 수식어는 ‘다중지능 지니어스’였다. 인간의 두뇌 영역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천재라는, 한 인간이 두뇌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수식어라 판단했다.
하지만 이 수식어가 강할 지라도 결국은 인간계의 영역이다. 아무리 인간이 발버둥을 쳐도 신을 넘지는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다시 수식어 ‘갓동민’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는 최근 1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신들린 인간, 또는 정말로 신일지도 모를 착각을 일으킨 갓.동.민.이었다.
사실은 이 글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아직도 놀랍다. 이 기분은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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