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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스즈키 이치로, 피트 로즈...'120%의 목표와 노력'

 

(사진= MLB.com, Edit By ThinkTanker)

 

[높은 목표 설정은 왜 중요한가]

[통산 최다안타 1,2위 피트 로즈와 이치로의 공통점]

 

할 수 있다면 40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이치로는 말한다.

2014년 시즌, 우리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이치로를 메이저 구장에서 볼 수 있을까.

 

때로는 10년 전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보고 흐뭇한 미소가 나올 때가 있다. 그 책은 2004년 발행된 고다마 미쓰오의 저서 <야구천재 이치로와 99%의 노력>이다. 그리고 언급한 문장은 이 책을 훌륭하게 번역했던 옮긴이 안중식 씨가 책의 후기에서 맨 마지막에 적었던 문장이다.

 

안중식 씨의 예상은 정확했다. 이치로는 정말로 이제 사진처럼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며 10년이 지나 마흔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메이저 구장에 서있다. 그리고 2015년 시즌, 42살의 남자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는 최근 전설의 타격왕 타이 콥을 마침내 넘어섰다.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2-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존 래키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미일통산 4192번째 안타로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2위에 올라 있는 타이 콥(4191안타)을 넘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기록이 나오자 스포츠가 주는 감동이 연출이 됐다. 잠시 경기가 중단 된 채 원정팀 세인트루이스 관중들이 일제히 이치로를 향해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9년 동안 기록한 1278개의 안타를 평가절하 한다는 의견들은 그 순간 의미가 없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야구를 향해 한 결 같이 걸어온 레전드에 대한 예우였다. 그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찰나의 시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사진= MLB.com)

 

이치로는 예전에 명예의 전당에 있는 타이 콥의 배트와 그가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이제 내가 다시 명예의 전당에 돌아간다면 그가 남긴 의미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이치로는 어떻게 야구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10년 전 그 책을 다시 꺼내 읽고 하나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치로의 고등학교 시절 일화에 눈길이 갔다. 이치로는 고등학교 3학년에 철저하게 프로 스카우트를 의식했다. 고시엔에 참가할 때부터 스카우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런데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잡은 목표가 말이 안 되는 목표였다.

 

무려 타율 10이었다!

 

타율 10? 타율 10할은 5타수 5안타를 의미한다. 100타수 100안타를 뜻한다. 1000타수 1000안타를 때려야 한다. 완벽한 타자, ‘퍼펙트 배터를 의미한다. 불가능이다.

 

얼마나 큰 목표인가. 그러나 실제로 이치로는 예선과 준결승까지의 7경기 동안 25타수 18안타, 타율 72푼이라는 놀랄만한 기록을 남겼다. 이치로에게는 투수가 던지는 모든 스트라이크를 안타로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에 합당한 노력을 함께했다.

 

타율 10할에 따르는 합당한 노력은 100%의 목표와 노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100%를 넘어서는 120%의 목표와 노력이 있었기에 72푼이라는 가공할 타율이 가능했다. 이치로는 그래서 불가능해 보이는 타율 10할을 목표로 삼았다. 만약 이치로가 대회의 목표를 보통의 야구 선수처럼 타율 3할로 잡았다면 이런 타율이 나올 수 있었을까.

 

많은 심리학자들이 성취동기와 결과물이 비례관계라고 말한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것은 허황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자신이 잡은 10개의 목표와 10개의 노력이 언제나 정확하게 ‘10’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8이나 9도 물론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보통의 야구 선수와 슈퍼스타, 실패와 성공은 묘하게도 그 한끝에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완벽함을 추구할 뿐이다. 불완벽하기 때문에 100% 완벽을 넘어서는 120%에 눈을 맞추고, 심장을 움직여야 한다. 그림은 단순하다. 8을 얻기 위해 10의 노력을 했다면 10을 얻기 위해서는 그 이상 120%로 더 뛰어야 한다.

 

(사진= SI.com, TIME)

 

이치로는 이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4,256안타)을 가지고 있는 피트 로즈(전 신시내티 레즈)63안타 차이로 다가섰다. 현재의 몸 관리와 기량을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에 로즈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비록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 됐지만 여전히 피트 로즈라는 이름은 최다 안타라는 야구 역사의 항목 맨 위에 아직까지도 자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기록 가운데 도저히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 받는 것이 로즈의 통산 안타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오랜 시간 기량의 발휘가 없으면 작성될 수 없는 기록이다. 로즈는 무려 46살까지 24년간 현역으로 뛰었다. 로즈는 39살 때도 한 시즌 200안타를 넘게(208안타) 때렸으며 45살에도 100안타를 넘었다(107안타). 허슬 플레이의 대명사로도 통했다.

 

그런데 로즈와 이치로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120%의 목표와 노력이다. 로즈는 현역 시절 많은 기자들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안타를 때릴 수 있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의 답변은 한결 같았다.

 

내가 안타를 많이 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선수 경력 동안 모든 경기, 매 이닝에 120%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Giving 120% in every inning of every game)

 

신기하게도 이치로의 논리는 로즈의 논리와 판박이였다. 자신이 원래 설정한 목표보다 상향된 목표를 잡았기 때문에 진정으로 바랐던 100%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120%의 목표와 노력은 이제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응용되고 있다. 건설 공사 현장부터 경영학 강의실에도 ‘120%’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실증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올 시즌 ‘10% !’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그들의 전지훈련장에는 곳곳에 ‘10% !’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1위를 질주를 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목표, 말이 되지 않는 꿈이라고 주변에서 비난해도 좌절해서는 안 된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미리 낙담할 필요는 더욱 없다.

 

때로 누군가에게 불가능이란 불같은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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