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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조정민, 피아노를 전공한 트로트 가수의 독창성

 

(사진 출처 및 권리= KBS)

 

[미모 이상의 피아노 실력 (쇼팽 에튀드+사랑은 나비인가 봐)]

 

어떤 영역에서나 독창성을 가진다는 것은 큰 무기로 작용한다.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 번째는 창의성에 유리하다.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자기 고유의 능력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남들보다 한 발 앞설 수 있다. 고유의 능력보다 더 위력적으로 작용할 그 사람 자체가 가진 ‘Only One’의 위치나 캐릭터도 독창성의 일종이다.

 

두 번째는 진입장벽을 만들어 희소성을 확보한다. 김태희나 김구라가 여전히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수요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예쁜 여자 연예인의 상징으로 김태희를 뛰어넘기 힘들고, 욕설과 거침없는 직설화법의 아이콘으로 김구라를 다른 누군가가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언급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한 연예인이 눈길이 끈다.

 

조정민이다. 그녀는 지난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실은 그 이전인 4월에도 KBS <불후의 명곡>에 나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낳았다.

 

첫 번째는 미모 때문이다. 조정민은 남자가 볼 때 단순한 미녀가 아니라 엄청난 미녀다. “여자에게는 얼굴이 스펙이라는 또 다른 어느 미녀의 말을 빌려온다면 그녀의 스펙은 이미 갖추고도 남음이 있다. 제시카 고메즈와 박시연, 민효린 등 다양한 미녀들이 가진 마스크의 장점을 모은 듯 절묘하다.

 

하지만 그녀에게 독창성을 느낀 진짜 이유는 미모가 아니다. 바로 피아노를 전공한 트로트 가수라는 독특한 이력이 가장 크다.

 

피아노와 트로트를 생각해보자. 둘은 지정학적인 문제에서 양립하기가 매우 힘들다. 피아노는 클래식이고 트로트는 국어생활백서에 보면 중장년층들의 대중가요로 나온다. 더 정확하게 사전적으로는 정형화된 리듬에 일본 엔카에서 들어온 음계를 사용하여 구성진 느낌을 주는 대중가요지만, 흔하게 트로트를 낮춰 뽕짝으로도 자주 부른다. 그만큼 둘은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피아노를 전공한 사람이 트로트 가수가 된다? 쇼팽이나 리스트가 다함께 차차차를 부르는 것과 똑같다. 확인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이렇게 피아노 전공자가 트로트 가수가 된 사례는 아마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조정민은 이점에서 그 사람 자체가 가진 ‘Only One’의 위치로서 독창성을 가진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그녀가 트로트 가수가 된 데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방송을 통해 조정민은 “23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2명의 남동생을 위해 가족을 책임져야겠다는 마음에서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균성이 <라디오 스타>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과 같은 아주 강한 느낌을 조정민에게서 발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아노를 전공한 미녀 트로트 가수라는 독창성만큼은 앞으로 큰 경쟁력이 될 것 같았다.

 

 

방송을 통해 조정민은 피아노 실력을 뽐냈다. 쇼팽의 에튀드를 현란한 기교를 사용하여 연주했다. 그 순간은 트로트 가수가 아니라 예술의 전당에서 피아노 독주를 하는 우아한 피아니스트를 연상케 했다.

 

그래서 이번 뮤직 콜라주는 그녀가 지난 4<불후의 명곡>에서 현철의 사랑은 나비인가 봐를 부르며 도입부에 연주했던 피아노 연주 부분을 쇼팽의 에튀드와 같이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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