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Edit By ThinkTanker)
“저도 지른다면 지르는 사람인데...”
13일 <나는 가수다3>에서 소개된 소찬휘의 이 말을 듣고 유쾌한 웃음이 났다. 그렇다. 요즘 가장 잘 지르는 가수가 소찬휘다. 어디 요즘뿐만 이었을까. 희대의 명곡 ‘Tears’의 발매일을 찾아보니 2000년 3월 15일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그녀는 10년 넘게 국내 가요계에서 확실히 질러 줄 수 있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가수다>는 예전부터 ‘나는 성대다’라는 조소를 받았다. 무조건 고음을 잘 하는 가수가 청중들에게 다소 높게 평가를 받아 그렇지 않은 가수들 보다 상대적인 어드밴티지를 받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나 역시 이 목소리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수가 고음을 잘 내는 것이 죄는 아니다. 타고난 음역대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가수의 강점이다. 결론은 가수들 사이에서 고음은 우열의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가끔은 소찬휘처럼 시원하게 고음을 질러주는 가수의 목소리가 가슴을 뻥 뚫어주기도 한다. 특정 음역대가 나오길 기대하게 된다.
사실 싱크탱커는 소찬휘의 팬은 아니다. 소찬휘의 모든 곡에 Tears가 들린다며 살짝궁 스크래치를 내기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소찬휘가 끌린다. 소찬휘가 외모적으로 섹시함을 줄 수 있는 20대의 걸그룹 여가수는 아닌데도, 최근의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은 멋지면서도 섹시하다.
최근 완전히 물이 오른 것 같다. 시즌2 나가수에서 소찬휘의 존재감은 약했다. 그런데 시즌3에서는 모든 무대에서 단연 돋보인다. 거침없이 부른다. 선곡도 무대마다 좋다. 라이브로 듣는 청중평가단 사이에서도 당연히 순위도 잘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또 소찬휘가 부른 노래(벌써 3번째!)로 가상음악을 만들게 됐다. ‘금지된 사랑’이다.
소찬휘 다운 자신 있는 선곡이었다. 이 노래는 설명이 사족일 정도로 어려운 곡의 대명사다. 노래방에서 남자들에게는 ‘금지된 선곡’이다. 나의 노래 잘하는 친구도 금지된 사랑은 2절은 “삑사리 난다”며 1절에서 황급히 마무리했다.
이 노래는 중간이 없다. 초반에 울지마 라며 여자를 조용히 위로하더니 갑자기 널 사랑하겠다며 끝 모를 고음으로 계속 치닫는다. 숨 쉬는 타이밍이 극도로 짧은데 이걸 극복하고 계속 고음을 칼처럼 뻗어야 멋진 가창이 가능하다.
요즘의 김경호도 이 노래는 전성기처럼 완창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예전 방송에서 느꼈다.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려고 했겠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종종 마이크를 청중들에게 넘기니까 약간 아쉬웠다.
김경호 뿐만 일까. 천하의 인순이도 지난 시즌2 나는가수다에서 금지된 사랑이 벅차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인순이가 그렇게 힘들게 노래하는 거 처음 봤다. 원곡과 다르게 숨을 충분히 쉴 수 있게 편곡이 됐음에도 절정부 연이은 고음은 숨죽이며 보게 만들었다. 물론 그날 인순이가 감기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금지된 사랑은 어려운 노래다. 하지만 노래 잘하는 대표 가수 3명이 이 노래를 불러 가상 트리오처럼 세상에서 가장 쉽게 들리는 노래가 됐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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