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질 수는 있다. 당연한 것이다. 버저비터로 질 수도 있다.
전력이 약한 유타 재즈가 워싱턴 위저드를 이길 수는 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분명히 내가 고른 워싱턴 위저드의 파워포워드 네네 힐라리오가 경기 종료 직전 튀어나온 공을 먼저 잡은 것 같은데, 공은 유타의 데릭 페이버스에게 갔고 페이버스는 그대로 슛을 던져 버저비터로 연결됐다.
리플레이를 느리게 돌려보고 깜짝 놀랐다.
역시나 공은 네네에게 갔고 네네가 공을 잡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공을 잡은 손이 페이버스에게 아주 공손하게 가져다 이동하면서 조공하듯이 공을 옮겨주었고 이것이 결승 슛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동영상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그 이전에 루디 고베어의 슛이 들어가던가, 아니면 파울이 불려서 자유투로 지던가...그것도 아니고 어떻게 손에 다잡은 공을 그렇게 패스를 하면서 버저비터로 지게 만들었을까.
게임 승패에 스크립트가 있다는 말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이 된 부분이다. MLB 더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승패의 스크립트를 그렇게 믿지는 않는 편이다. 이런 거 모두 생각하면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다. 특히 NBA2K15는 더쇼만큼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다. 충분히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 동작에 맞는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어느 정도의 버그도 100% 완벽한 게임이 아닌 이상 인정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런 패배는 너무 억지스러웠다. 정말로 버저비터로 이 경기는 패배하게끔 정해진 듯 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려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후 또 다른 게임을 하다가 정말로 경악스런 장면을 또 경험하게 됐다. 경기 중반 내가 고른 보스턴 셀틱스의 브랜드 베이스는 CPU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 선수의 3점슛이 공중에 있는 순간, 완벽히 박스아웃을 했다.
경합할 상황도 아니고 거의 골밑에 혼자 있었고, 앞에 팀 동료 타일러 젤러까지 같이 리바운드를 위해 두 명의 빅맨이 공중에 떴다. 공도 젤러가 사실상 잡은 듯이 보였다. 그런데 뒤에 따라오던 CPU 오클라호마시티의 에네스 칸터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고 이것이 다시 세컨 챈스 포인트로 연결됐다.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역시 리플레이를 확대해보니 이건 진짜 아니었다.
(영상을 확인하면 정말로 믿기 힘들 것이다.)
낙하하는 공이 하강하다가 갑자기 자동으로 위로 솟구치며 또 뒤로 이동하면서 칸터의 손으로 빨려들 듯이 연결된 것이었다.!!! 완벽한 CPU의 강제 리바운드였다. 동영상을 보면 절대로 젤러의 손에 맞고 이동한 것이 아니다. 공 자체가 마음대로 이동한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선수의 움직임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는 있어도 어떻게 자유 낙하하는 농구공이 물리학적 법칙을 거스르며 이런 생코미디같은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을까. CPU의 손은 농구공을 거의 자석처럼 빨아들였다.
두 명이 앞에서 떠봤자 소용이 없었다. 박스아웃도 전혀 무용지물이었다. CPU의 강제 리바운드에 이은 강제 득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서 언급한 네네의 버저비터 패스나 이 강제 리바운드나 거의 동일 연장선이었다.
사실 게임은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 마음에 편하다. 그런데 최근에 NBA2K15는 패치 이후 억지스러움이 늘어난 것 같다. 이 두 개의 장면 말고도 영상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어색한 공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NBA2K15는 아직도 포스트업 버그 콤보 드리블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 황당한 강제 리바운드도 추가될 것 같다.
이 지경이면 박스아웃이나 리바운드 자체를 할 필요 없다. 자동으로 놓아두는 것이 속 편하다. 참고로 전작인 NBA2K14는 70여개 매체로부터 올해의 게임상 후보에 올랐었다. 좀 잘 좀 만들자!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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