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쇼 레전드 난이도, 최초 10득점 이상 10점 차 대승]
애덤 존스, 조이 보토, 애덤 웨인라이트...
위 사진은 나의 MLB 더쇼15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선수 구성이다. 이 스쿼드가 물론 최강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스텁 현금구매와 특별한 경매를 안 하고 꾸민 걸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올스타급 라인업이다.
하지만 선수만 좋으면 뭐하나. 매번 컴퓨터에 당하는데...
그 사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나는 엄청 졌다. 이 환상 라인업으로 4번 연속 패했다. 실제 같으면 말이 안 된다. 토론토는 일개 메이저리그 팀, 나의 팀은 올스타다. 문제는 토론토가 레전드 난이도라는 점이다.
PS4 레전드 난이도는 어떠한 팀, 어떠한 선수도 상황에 따라 모두 커쇼고 모두 트라웃이 된다. 토론토의 유격수 호세 레이예스는 단거리 1번 타자임에도 상황에 따라 배트에 스치기만 해도 공을 담장 밖으로 보낸다. 악몽이다.
레전드 난이도의 가장 큰 특징은 빅이닝 실점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한 이닝에 3점, 4점이 아니라 5점, 6점을 허용한다. 많은 더쇼의 팬들이 오래전부터 이야기했던 ‘더쇼 이펙트’가 레전드 난이도에서는 극에 달하는 느낌이다.
몇 명의 선수구성이 변하는 과정 속에 가까스로 이 스쿼드로 레전드 난이도 5할 승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한 경기 하고 나면 매우 피곤하다. 한 경기 이기기가 너무 힘들다. 나의 투수 유인구에 컴퓨터는 말려들지 않고 컴퓨터 투수는 항상 구석구석 칼 같은 제구로 삼진을 잡는다.
어떻게 가까스로 이겨도 거의 1,2점차 승부였고 그동안 한 경기 최다 점수가 5점일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다. 찬스를 잡아도 적시타는 잘 안 나온다.
예를 들어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치자. 홀오브페임 이하 난이도는 이 경우 심심치 않게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레전드 난이도는 꼭 여기서 내야땅볼이나 희생타로 1점만을 추가하게끔 만든다.
1점이라도 추가하면 다행이다. 많은 경우 아주 얍삽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만 이후 들어오며 연속 삼진. 무득점으로 끝났다. 심지어 한 복판에 들어오는 공도 스퀴즈번트를 대면 파울이 나온다. 이렇듯 득점이나 승리가 거의 정형화된 패턴이었다.
그래서 약간 의심을 했다. MLB 더쇼15 레전드 난이도는 이렇게 빡빡하게 이기게끔 설계가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살바도르 페레즈의 시원한 배트던지기 선제 홈런)
하지만 오늘 명확한 결론을 얻었다.
그동안 내가 못한 것이었다.
충분히 자신이 어떻게 더쇼를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레전드 난이도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영상으로 올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을 통해 알게 됐다.
2011년부터 최근 5년간의 더쇼 시리즈를 즐기면서 레전드 난이도를 상대로 역대로 가장 잘 한 경기, 가장 시원하고 통쾌하게 이긴 경기가 나왔다. 레전드 경기를 하며 10득점 이상 뽑은 것도 처음이었고 10점 차 이상으로 이긴 것도 처음이었다. 그만큼 완벽한 경기 운영이었다.
일단 토론토 선발이 왼손 투수(마크 벌리)인 것을 감안해 라인업을 거의 모두 오른손 타자 위주로 꾸몄다. 그래서 중심타선에 왼손 투수 킬러들인 스탈링 마르테, A.J 폴락, 마이클 커다이어 등이 배치됐다.
대성공이었다. 살바도르 페레즈의 호쾌한 배트 던지기 선제 홈런이 터질때부터 심상치 않더니 이후 연속 안타와 적시타가 나왔다. 초반부터 리드하기 시작해 경기 후반까지 거의 매 이닝 득점했다. 특별한 위기 한번 겪지 않고 11-1로 크게 이겼다.
타격은 디렉셔널 방식으로 했다. 코스를 예측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타격하니 장타가 터져 나왔다. 특히 영상 속 폴락과 브랜틀리는 바깥쪽 낮은 코스를 그대로 퍼올려 밀어치는 홈런을 만들었다. 가장 짜릿했다. 기존에는 거의 손도 대지 못하거나 내야 땅볼에 그쳤던 코스의 공이었다. 충분히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디렉셔널 타격으로도 존 타격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줌을 느끼게 됐다. 13안타를 폭발했으며 이 가운데 홈런 4방을 포함 2루타 등 장타가 무려 7개가 나왔다.
흥분감에 탄력을 받아서 그런지 8회까지 8-0으로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레전드 난이도에 그동안 당한 것을 복수하고 농락하듯이, 대주자로 알시데스 에스코바르로 교체해 3루 도루까지 2번 상대의 베이스를 연속으로 훔쳤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비 스포츠맨십 플레이가 나오자 토론토 홈구장 관중들의 야유가 높아지며 바로 빈볼이 날아왔다!
마운드에서는 나의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 가지 더쇼의 투구 공략을 언급하자면 레전드 난이도의 경우에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노리고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 볼카운트가 몰렸을 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상대의 쿨 존에 공을 던지면 승부처에서 자주 장타를 허용한다.
이 경기의 MVP는 경기 후반 대타로 나와 맹활약한 마이클 브랜틀리(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선정됐다. 브랜틀리는 활용도가 높다. 컨택 오버롤이 90이 넘고, 파워도 나쁘지 않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좋아 경매시장에서 가격은 다소 높지만 반드시 보유해야할 선수로 추천한다.
(마이클 브랜틀리는 구매할 가치가 있는 외야수다)
(유격수 고민은 배트 던지기 홈런의 매니 마차도로 해결할 수 있다.)
유격수로는 매니 마차도(볼티모너 오리올스)가 좋다. 마차도는 원래 3루수지만 세컨드 포지션으로 유격수도 가능하다. 같은 값이면 굳이 비싼 호세 레이예스나 안드렐튼 시몬스(써봤는데 수비는 발군이지만 타격과 클러치 능력이 좋지 않다.), '레전드' 아지 스미스를 쓸 필요가 없다.
마차도는 공격력은 물론 수비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유격수 실책이 거의 없다. 마차도는 1,000 몇 백 달러에 샀는데 지금은 오버롤 92로 엄청 가격이 뛰었다. (올스타가 될 확률이 높아 아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PS4는 레전드 난이도 경기를 승리하면 분명히 골드카드를 10%의 확률로 준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그동안 경기 레전드 경기를 많이 승리했지만 나의 경우 단 한 번도 골드카드를 준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웬일인지 드디어 골드카드를 줬다. 하지만 역시나! 선수가 아니라 시장에서 700달러 정도 하는 골드카드 배트였다. 그대로 바로 팔았다. 그나마 처음으로 골드카드를 받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오늘 어쩌다 대승을 하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았던 것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다시 레전드를 상대로 이런 큰 승리를 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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