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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강균성·나얼, 가상듀엣 '바람기억' 쇼킹

 

(사진 출처 및 권리= MBC)

 

 

[역대급 극강의 고음 선보인 강균성의 놀라운 열창]

[강균성 버전, 나얼 바람기억원곡 비교]

 

도대체 이 남자가 가진 매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강균성은 나얼의 바람기억을 부르겠다고 했다. 그것도 두 키나 높여서 시도하겠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기 전부터 이 멘트 때문에 관객들의 많은 탄성을 자아냈다. 국내 남자가수 가운데 이 노래를 두 키나 높여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이유는 당연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짓이다. 나얼의 바람기억이 어떤 노래인가.

 

단언컨대, ‘바람기억(2012)’은 최근 10년간 발표된 국내 대중가요 가운데 가장 어려운 노래 가운데 하나다. 아니, 10년 이상일 수도 있다. 노래는 너무 훌륭하고 좋은 노래지만 극강의 고음 때문에 나얼 밖에 부를 수 없는 노래다. 나얼만을 위한 노래고, 나얼의 목소리와 가창력에만 특화된 노래다. 나얼 자신이 작사 작곡을 직접 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성대에 최적화 시켰다.

 

싱크탱커는 그동안 이 곡이 너무 좋아 유튜브나 여러 영상을 통해 나얼의 바람기억을 모창하거나 흉내 내는 여러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은 일부 있었다. 하지만 나얼의 1절과 2절을 원곡의 구성처럼 완창하며 감동을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대부분이 고음 좀 노래 한다는 사람들은 1절은 어떻게든 부른다. 하지만 2절의 클라이맥스 첫 번째 후렴구인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이후 두 번째 후렴구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을 나얼의 오리지널 CD처럼 시차 없이 쉬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있어도 목소리가 듣기 거북할 정도로 얇아져 전혀 바람기억 답지 않았다. 대부분은 첫 번째 절정 후렴 이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힘을 모은 뒤 두 번째 클라이맥스로 넘어간다.

 

왜 힘들까. 그 부분을 나얼의 CD처럼 부른다는 것은 거의 인간 성대의 극한이기 때문이다. 음이 높아서인 이유도 있지만 성대를 2절의 후렴구처럼 높이 사용하며 연이어 일정 시간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이 더 크다.

 

노래방에서 바람기억을 한 번이라도 불러 본 사람들은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다. 2절의 첫 번째 후렴구 이후 이미 목이 타들어간다. 보통의 노래라면 가까스로 참으면서 이어갈 수 있지만 바람기억은 그럴만한 노래가 아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바람기억을 제대로 완창 하는데 가수가 아니라면 직업을 잘 못 고른 것이다. 그는 프로 가수를 해야 한다.

 

심지어 나얼 조차 유튜브에 올라온 콘서트 라이브 버전을 들어보면 CD처럼 똑같이 부르지 않는다. 언급한 것처럼 2절 후렴구에서 한 템포 쉬고 나온다. 천하의 나얼이 CD처럼 못 불러서가 아닐 것이다. 공연의 극적 효과와 노래 표현의 강조를 위해서 그랬을 거라고 믿는다. ‘바람기억은 이처럼 너무나 어려운 노래다.

 

(사진 출처 및 권리= MBC)

 

강균성은 달랐다. 지금까지 싱크탱거가 언급한 바람기억에 대한 묘사를 한 방에 무너뜨렸다.

 

강균성의 말대로 정말로 나얼보다 2키를 높인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처음 바람 불어와를 부를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작 지점이 정말로 높게 들렸다. 그 시작 음으로 제대로 끝까지 부를지 약간 걱정이 됐다.

 

기우였다. 강균성은 1절부터 개인기를 부렸다. 1절 첫 번째 클라이맥스 후렴구 우리의 만남2절처럼 높여 불렀다. 그래서 나는 의심했다. 역시 노래가 어려워서 그냥 1절에 모든 것을 쏟아내고 노래가 끝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나 잘못된 판단이었다. 강균성은 2절도 완벽하게, 그것도 더 업그레이드된 개인기까지 동원해 바람기억의 어려운 후렴구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다. 노래는 그렇게 놀랍고도 즐겁게 끝났다.

 

강균성은 이번에도 내가 가진 상식과 통념을 또 한 번 무너뜨렸다.

 

한동안 그를 잊고 있었다. 그렇다. <창조의 재료탱크>는 일찌감치 그를 크리에이터로 규정했었다. 싱크탱커가 어설프게 보는 눈은 있었나보다. 그가 지난 2<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소찬휘의 Tears라는 노래 하나로  <창조의 재료탱크>와 나의 유튜브 채널 조회수 트래픽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을 때 나는 이 남자가 반드시 예능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될 것이라고 감히 예상했었다.

 

2015/02/12 - [창조적 기법] - 라디오스타와 강균성, 소찬휘 Tears가 알려준 창의성 아이디어

 

 

2015/02/13 - [창조적 기법] - 사회가 원하는 정보는 무엇인가...강균성이 보여준 폭발력

 

 

2015/03/10 - [크리에이터] - '예능 블루칩' 강균성 성대모사와 창의성 코드

 

 

다양한 합성 성대모사와 현상을 보는 남다른 관찰력, 독특한 시선, 변형과 결합 능력은 단순한 가수, 웃기는 예능인으로만 가둬두기에는 재능과 역량이 그 테두리를 넘칠 정도로 너무 컸다.

 

그는 창의성의 걸어 다니는 종합선물세트다. 그래서 <창조의 재료탱크>는 이번에 강균성을 소재로 4번째 글을 쓸 수밖에 없었고 쓸 수밖에 없는 노래를 불렀다.

 

아래의 강균성과 나얼의 가상 듀엣 뮤직콜라주는 이런 연장선에서 제작했다. 다른 영상과 달리 이번에는 이 영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백문이 불여일청이기 때문이다. '바람기억' 원곡 전체를 수록하지는 않았다. 도입부는 생략하고 후렴구로만 구성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강균성과 나얼의 목소리가 합성되어 같이 클라이맥스를 부른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해당 영상 삭제]

 

남자가 자꾸 좋아지면 안 되는데 큰일이다. 강균성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호감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시 한 번 썼던 문장을 쓰며 마무리 하겠다. ‘크리에이터강균성은 이번에도 내가 가진 상식과 통념을 또 한 번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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