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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한국마사회 모바일 베팅 마e카드? 괜찮다!

 

(사진 출처 및 권리= 한국마사회)

 

[경마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모바일 베팅]

 

한번쯤 경험하는 다행인 상황 #1

 

어떤 마토 조합에 강한 확신이 왔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발매마감 2분전. 줄을 보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마감 1분전. 마감 30초전. 가슴이 타들어 간다. 그 와중에 어떤 아줌마가 새치기까지 한다.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한 마디 거든다. “쯧쯧, 어차피 오링인데 무슨 금덩어리가 나온다고 새치기까지 하면서 줄들을 서는지...”

 

결국 나의 순서 바로 앞에서 마토 발매는 마감이 됐다. 마음속으로 바란다. ‘차라리 들어오지 마라!’ 그런데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사지 못한 마토의 말들이 2분 뒤 직선에서 사이좋게 땅을 파며 꼴찌로 들어온다. 그때 마음속으로 말한다. ‘돈 굳었네!’

 

한번쯤 경험하는 황당한 상황 #2

 

어떤 마토 조합에 강한 확신이 왔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발매마감 2분전. 줄을 보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마감 1분전. 마감 30초전. 가슴이 타들어 간다. 그 와중에 어떤 아줌마가 새치기까지 한다. 결국 나의 순서 바로 앞에서 마토 발매는 마감이 됐다. 마음속으로 바란다. “차라리 들어오지 마라!” 그런데 참으로 묘하게도 사지 못한 마토의 말들이 2분 뒤 사이좋게 결승선을 나란히 들어오며 속을 긁는다. 배당판을 보니... 이럴 수가! 시간에 쫓겨 사지 못한 마토가 50배가 넘는다.

 

한국마사회가 최근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마()e카드는 언급한 2개의 가슴 쓸어내리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e카드? 괜찮다!

 

신세대와 청파의 전성기 시대를 기억하는 오래된 경마 팬이라면 기억날 것이다. 한때 신관이 없던 시절, 당시의 경마공원은 마토 구매가 전쟁이었다. 아까 그 아저씨의 말처럼 그때 마토를 사기 위한 줄은 정말로 무슨 금덩어리가 나오는 것을 철썩 같이 믿는 사람들의 골드라인이었다. 자동발매기도 없었다. 오로지 유인창구가 전부였다. 발매마감 8분전부터 붐비기 시작해 마감 직전이 다가오면 여기저기 고성이 들리고 참으로 볼썽사나운 촌극이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격세지감이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이제 경마 팬들도 좀 편하고 품위 있게 경마를 즐길 때가 온 것이다.

 

지난 6일 처음 이용해본 마e카드는 스마트 시대에 매우 잘 어울리는 마토 구매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및 권리= 한국마사회)

 

역시 사람은 직접 부딪혀봐야 실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e카드에 대해 약간의 선입관이 있었다. 과거 한국마사회의 K-netz의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농협의 통장개설이 필요했고 계좌의 연동이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마e카드도 농협통장을 만들고 계좌를 등록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e카드는 하나의 가상 계좌를 한국마사회가 경마 팬에게 제공하고 그 계좌를 통해 탈퇴하지 않는 이상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개설 과정은 이렇다. 경마공원 중앙 예시장 앞에 보면 마e카드 가입 전용 사무실 또는 건물 내 모바일 전용 창구가 있다. 여기서 자신의 인적 사항과 핸드폰, 계좌 비밀 번호를 등록하면 끝이다. e카드가 발급되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후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서 마e카드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아래 사진처럼 개설 받은 계좌 번호와 비밀 번호를 입력하면 로그인이 되고 모바일로 마토 구매를 할 수 있다.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마e카드를 만들면 받을 수 있다. 사진 출처 및 권리= 한국마사회)

 

e카드는 예전부터 사행성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와 한국마사회가 충돌했던 지점을 완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지점은 사감위가 경마 인구를 여러 가지 데이터로 특정하려다보니, 경마 팬들을 무슨 도박꾼이나 범죄자 집단 취급하며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었다.

 

e카드를 가입 할 때도 두어 장의 정보 제공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 등 가입서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이거 자세히 읽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약간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이 범죄자거나 신용불량자가 아닌 이상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e카드를 사용한 결과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아무튼, e카드를 사용하며 마토 구매에 줄을 서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은 의외로 장점이 많았다.

 

일단 시간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다. 마감 30초전까지 생각을 거듭해도 스마트폰을 열고 클릭 몇 번 하면 몇 초 만에 구매가 끝난다.

 

손도 편해진다. 싱크탱커처럼 스마트 펜으로 PDF에 기록하며 분석하는 사람들은 검정색 컴퓨터용 사인펜이 필요 없게 된다. 역시 종이로 된 각종 마토, 구매권 등도 만질 일이 없어 분실의 위험성은 제로다. 그날의 경마가 끝나고 최종 환급액은 창구에 가서 마e카드를 제출하면 돈으로 금방 환급해준다.

 

(설정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누르면 로그인을 하고

구매표를 작성할 수 있다. 사진 출처 및 권리:<창조의 재료탱크> )

 

(기입방식의 예시. 마e카드앱은 펜을 기입했던 OMR카드 구매 화면과

형식이 똑같다. 사진 출처 및 권리 : <창조의 재료탱크>)

 

환경적으로도 쾌적하다.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 매우 힘들게 보이지만 마e카드를 이용하면 야외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잔디밭에 누워서도,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경마공원 내에 한국마사회의 전용 Let’s Run 와이파이의 범위가 커 넓은 구간 구매 영역을 커버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현재 진행 중이다. e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월 많은 당첨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구매 금액의 1%가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여기에 가입만 하면 1만원을 그냥 나의 계좌에 넣어준다.

 

실제로 마e카드앱을 통해 베팅을 했고 아래와 같이 연승식 1.2배, 삼복승식 43.5배를 적중하자 단숨에 환급이 확정됐다. 자신의 데이터를 앱을 통해 조회할 수도 있어 기록과 자금 관리에도 용이하다. e카드를 통한 영구계좌가 아니어도 창구에서 일일계좌를 개설하고 똑같이 마e카드앱을 사용해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다. 단 일일계좌는 구매 금액이 적립되지 않는다.

 

(실제 마e카드앱을 통한 적중과 환급 시스템, 사진 출처 및 권리= <창조의 재료탱크>)

 

아쉬움도 몇 가지 있었다. 실시간 배당률이 마e카드앱에는 나타나지 않아 결국 배당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원 내의 모니터를 볼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 부분은 범죄 예방 등의 악용을 막기 위한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구매 기록 조회 기간이 전체 기간이 아니라 4주로 국한하는 것도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크게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경마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는 한국마사회지만, 잘 한 것은 칭찬해줘야 한다. 이번 마e카드앱을 통한 모바일 베팅 시스템은 경마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고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다. 이미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은 90% 이상이 만족한다는 통계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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