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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MLB 더쇼15, 아쉬운 스퀴즈 번트 인공 지능

 

(이 황당한 장면은 MLB 더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하 사진 출처 및 권리= <창조의 재료탱크> )

 

[월드시리즈 두 번째 우승을 이끈 디펜스의 힘]

[마이크 슈미트가 스퀴즈를 대는 천편일률의 AI]

 

처음에 이 팀이 그렇게 강한 줄은 몰랐다.

 

디비전 시리즈만 통과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팀이었다.

 

그런데 경기를 할수록 전력이 괜찮다는 것은 중요한 상황마다 적시타를 때려내고 고비 때 좀처럼 쉽게 실점하지 않는 마운드에서 느끼게 됐다.

 

, 이제 투타의 균형이 갖춰졌다면 마지막으로 필요한 화룡점정은 결국은 디펜스다. 모든 스포츠에서 수비 없는 우승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MLB 더쇼15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레전드 난이도, 디폴트 슬라이더)도 수비에서 나왔다.

 

월드시리즈를 32패로 앞선 상황에서 나의 팀은 6차전도 8회말까지 7-4로 앞섰다. 3점 차라는 비교적 여유있는 리드 속에 우승까지는 아웃카운트 3개만 남았다.

 

하지만, 첫 번째 우승 때도 그랬지만 역시 MLB 더쇼의 인공지능은 쉬운 우승을 헌납하지 않았다. 더스틴 페드로이아, 트로이 툴로위츠키, 앤드류 맥커친, 마이크 슈미트, 앤소니 리조 등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CPU 타선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최후의 발악을 했다.

 

순식간에 한 이닝에 두 차례나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야구 통계적으로 주자 상황과 아웃카운트에 따른 기대 득점 모형에 따르면 무사 만루 상황의 기대 득점은 2.220으로 가장 큰 기대값을 갖는다. 자칫 4점 이상의 실점을 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됐다. 6차전을 내주면 7차전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나의 남은 투수력이었다.

 

하지만 아래의 영상처럼 나는 기적적으로 이 위기를 디펜스의 힘으로 극복해냈다. 특히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같이 어깨가 강한 좋은 외야수는 승부처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가히 온몸을 내던지는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우승 장면은 언제나 짜릿하다.)

 

7-6으로 쫓긴 상황에서 잡았던 두 번째 아웃카운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상대 타자는 통산 홈런 548개의 거포이자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3루수 마이크 슈미트였다. 더쇼15에서도 오버롤 99로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1사 만루였기에 고의 사구로 거를 수가 없었다.

 

그런데 MLB 더쇼15의 인공지능은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일 때 자주 스퀴즈 번트 작전을 시도한다. 타석의 타자를 불문한다. 아무리 4번 타자 거포라도 1점 차면 더쇼의 CPU는 스퀴즈다. 심지어 미겔 카브레라도 스퀴즈 번트를 댄다.

 

역시나! 천하의 슈미트가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미리 예측해 피치아웃을 했고 결국 상대의 3루 주자를 횡사시켰다. (포수를 이동해 3루쪽으로 이동해 태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기서 기세가 꺾인 CPU는 결국 슈미트가 마무리 그렉 홀랜드에 삼진을 당했고 나의 두 번째 우승은 그렇게 완성됐다.

 

이번 작 뿐만 아니라 기존 시리즈도 전통적으로 그랬지만, 더쇼의 인공지능이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무조건 스퀴즈를 시도하는 것은 아쉽다. 처음에는 조금 놀라웠다. 육중한 체형의 프린스 필더가 갑자기 스퀴즈 번트를 감행하는 장면은 신선했다.

 

하지만 빈도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게임을 할수록 쉽게 예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신선함의 한계효용이 급격이 떨어진다. 단언컨대 유사한 상황을 맞았다면 무조건 2구째 까지 피치아웃을 해라. 그러면 3루 주자를 쉽게 아웃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실 야구와 흡사한 놀라운 싱크로율로 많은 팬의 지지를 받는 MLB 더쇼 이지만, 승부처의 잦은 스퀴즈 작전은 게임의 몰입감을 현저하게 하락시키는 옥에 티가 되고 있다.

 

실제의 야구 1사 만루에서 슈미트가 번트를 대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건 이대호나 최준석이 스퀴즈 번트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록을 보니 예상대로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슈미트는 프로 통산 18년 경력 총 8,352타석에서 겨우 28번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그나마도 성공률은 16번으로 57%에 지나지 않았다. 차기작 더쇼는 이 스퀴즈 번트에 대한 인공지능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우승은 지난 첫 번째 우승보다 승률이 더 좋았다. 디비전 시리즈 32, 챔피언십 시리즈 4승 무패, 월드 시리즈 42패로 총 114, 승률 733리로 마감됐다.

 

 

아래의 사진은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다. 첫 번째 우승 멤버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수력보다 공격력이 좋게 구성을 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성적이 나왔다. 타선에서 3번 마이크 트라웃, 4번 버스터 포지는 안정감이 매우 높았고 하위 타선의 맷 할러데이는 클러치 능력이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세스페데스였다. 최근 업데이트로 오버롤이 90으로 상승하면서 공격력이 대폭 좋아졌다. 걸리면 넘어간다. 레이저 송구를 비롯한 수비력도 최강이다. 나중에 따로 영상을 올릴 계획이지만 포스트시즌 동안 7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마운드에서는 5선발로 뽑은 제이크 피비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꾸역꾸역 버티며 5실점 깜짝 완투승을 거두고 투수력을 아낀 것이 시리즈 우승의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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