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무서운 진짜 이유...초원의 살육 기계]
동물원에서 보는 사자들은 대부분 잠들어 있거나 축 늘어져 힘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가끔 사자와 눈이 마주치면 섬뜩할 때가 있다. 맹수의 살육 본능이 동물원 창살을 넘어와 순간의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사육사 사고가 또 벌어졌다. 사자는 정말로 위험한 동물이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나 아슬란 자동차 광고에 등장하는 사자는 귀엽거나 멋있는 이미지로 상업적으로 포장된다. 경쟁에서 도태된 수사자가 무리를 내어주고 쓸쓸하게 죽어갈때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무서운 밀림의 터미네이터다.
영화 <프레이>와 <고스트 앤 다크니스(The Ghost and The Darkness)>는 반대로 라이온 킹과는 다른 이런 사자의 포악함을 담은 영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자의 다큐멘터리를 봐도 사자는 공격에 특화된 기계처럼 전신이 살상무기다.
탄자니아에서는 평균 일주일에 한명 꼴로 사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사자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공격한다. 2.4미터의 길이의 몸을 공중으로 띄우고 표적과 몸이 닿으면 근육의 힘만으로 상대를 끌어내리고 희생자들은 거대한 발과 10센티 길이의 발톱에 갇혀 꼼짝 못한다. 야생에서 이 발톱은 낚시 바늘처럼 살갗을 파고들어 대부분의 동물은 깊숙이 박힌 사자의 발톱을 빼낼 수 없다.
10센티 길이의 송곳니는 먹이의 척추 정도는 쉽게 부러뜨린다. 시력도 인간보다 6배나 높다. 특히 인간에게는 없는 눈의 반사세포층이 야간에도 시력을 극대화해 먹이의 위치를 잘 포착하게 만들어준다.
얼굴에 있는 12개 이상의 수염 가닥들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사자의 수염은 사물이 접근하면 표적을 감지하는 레이더의 역할을 한다. 심지어 먹이의 가벼운 입김까지 잡아낼 정도로 민감하다. 각 수염줄기 아래의 세로 다발은 뇌로 신호를 보내고 근처에 접근 해오는 물체가 있음을 알린다.
어둠속에서 사자는 먹이를 덮치면 수염 가닥들은 각도를 틀어 먹잇감의 피부와 털을 더듬는데,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통해 사자가 포획된 먹이의 자세를 감지해 언제 숨통을 끊어야 할지에 대한 정보까지 수집한다고 한다니, 정말 정교하게 설계된 살육 로봇이나 다름없다.
사자의 치아 역시 살육을 위한 치명적인 무기로 진화해왔다. 사자에게는 오직 살을 찢어내 한입 크기의 덩어리로 만드는 역할만 하는 ‘열육치(carnassial tooth)’라는 치아가 있을 정도다. 윗니와 아랫니는 마치 사람이 레스토랑에서 돈가스를 썰 듯이 칼처럼 고기를 썰어준다.
가장 놀라운 것은 사자의 혀다. 사자의 혀에 있는 삼각형 돌기들은 고기의 살점을 핥기에 적합하게 돋아 있는데, 이 돌기들 까지 갈퀴처럼 날카로워 뼈에서 살점을 완전히 발라낼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동물의 왕국 등에서 흔하게 보는 사자가 먹은 먹이가 뼈만 남은 앙상하게 남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 혀의 돌기 때문이다.
사자는 완전한 육식동물이다. 매주 36kg의 고깃덩어리를 먹어야 한다. 채소는 일절 섭취 안한다. 장의 길이도 초식 동물에 절반밖에 안돼 먹고 나서도 바로 먹이를 사냥해야한다. 사자는 오직 한 가지 목적, 사냥감의 신선한 살덩어리로만 배를 채워야 하는 맹수로 진화해 왔다. .
그런데 아래의 영상처럼 사자가 무서운 또 하나의 이유는 몸이 이런 살상무기임에도 먹이를 위해서라면 그 자리에서 무려 9시간을 기다린다는 점이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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