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던룰'로 마이클 조던에게 달려드는 4명의 1989년 '배드보이스')
[1989년 ‘배드보이스’ 디트로이트 vs 1995년 ‘72승’ 시카고]
지난 금요일 포스팅 (마이클 조던을 굴복시킨 '조던룰'...역설의 전략)한 역사속 ‘조던룰’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실행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NBA2K15에서 가장 공략하기 힘든 팀(홀오브페임 디폴트 기준)은 개인적으로 1995년 시카고 불스다. 역대 최고인 72승을 거둔 팀이라 그런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완벽하다. 특히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의 능력이 극대화되어있다. 4쿼터에 조던이 던지는 슛은 체감상 거의 다 들어간다.
반면 1989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팀이다. 포인트가드 아이재이아 토마스는 돌파는 강한 대신 상대적으로 외곽슛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슈팅가드 조 듀마스는 스피드가 느리며 속공에 약하다. 스몰포워드 마크 어그와이어도 역시 몸이 느려 트랜지션 게임이 취약하며 피펜을 일대일로 수비하기가 어렵다. 포스트업이 주득점 루트라 공격 이용도 까다롭다.
파워포워드 데니스 로드맨은 리바운드는 좋지만 공격력이 낮고, 센터 빌 레임비어는 골밑보다는 외곽을 선호하는 선수로 슈팅릴리스가 어렵다. 슈팅 타점도 거의 자유투 높이로 낮아 잘못 던지면 블록을 당하기 쉽다.
하지만 89년 디트로이트는 이듬해까지 백투백 우승을 거둔 팀이다. 제작진도 나름 이정도 팀 전력은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 팀은 전체적으로 속공보다는 세트 오펜스나 스크린을 통해 차분한 공격 전개를 하면서 견고한 수비를 통해야만 승리를 얻을 수 있다. 무리한 드리블 콤보나 개인기 돌파로 맨투맨 디펜스의 달인 조던과 피펜, 론 하퍼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맞대결은 쉽지 않았다. 3번 연속 패했다. 4번째 경기도 2분을 남겨두고 조던에게 스틸에 이은 덩크슛 실점으로 5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배드보이스의 조던룰로 조던에게 연속 4차례 턴오버를 유발해 가까스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포스트업을 시도하려는 조던에게 투입되는 공을 미리 예측하고 토마스가 스틸을 했고, 조던에게 더블팀이 붙자 무려 4명의 선수가 조던에게 달려들어 점프볼로 공격권을 따냈다. (영상 8분7초 부분) 레임비어의 압박으로 스텝이 엉킨 조던이 트래블링을 범해 3번째 턴오버를 기록했고, 결정적인 조던의 마지막 턴오버는 디펜스가 강한 듀마스의 스틸로 이루어졌다.
89년 디트로이트는 레임비어의 수비 역할이 중요하다. 오프볼 디펜스로 조던에게 투입되는 패싱 레인을 막거나 조던이 공을 잡으면 옆에 붙어 개인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좁게 만들면 팀 디펜스가 가능하다.
조던룰을 게임 속에서 해보면 공격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수비가 의외로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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