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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사랑일 뿐이야, 들국화(전인권)·포맨(신용재) 가상 듀엣

 

(사진: 들국화 페이스북, KBS불후의명곡 캡쳐 Edit By ThinkTanker)

 

 

들국화의 베이시스트 최성원의 대학 전공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그는 음악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물리학과!(고려대)를 졸업했다. 공대생이 어떻게 들국화의 무수한 명곡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천성적으로 음악을 해야만 하는 멜로디의 피가 흘렀는지 모른다. 최성원은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씨의 아들이다.

 

들국화 1집은 여러 차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1위 자리에 올랐다.

평론가·기자·방송PD·음반기획자 등 국내의 대중음악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선정한 결과이다.

 

이 명반에는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행진 등의 뛰어난 곡이 있지만, 나는 이 들국화 1집뿐만 아니라 들국화 최고의 노래로 최성원이 작사 작곡한 사랑일 뿐이야를 주저 없이 이야기 한다.

 

사랑일 뿐이야의 멜로디는 내 인생에 없는 음악이었다. 그런데 수년전 어느 날 운전을 하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처음 듣는 이 노래가 차안에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대동맥과 심장을 동시에 잡고 심하게 흔드는 노랫말과 선율에 거의 음주운전을 하듯 완전히 빠져들었다. 집에 가서 이 노래를 찾아 연이어 듣고 이후 아끼는 곡이 됐다. (하지만 노래방에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어머니를 소재로 한 노래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노래의 시작은 다소 몽환적이다. 최성원이 리드를 조용하게 이어가고 전인권이 클라이맥스 대목에서 하나의 점을 향해 찢어지는 고음으로 거칠게 사랑일 뿐이야를 절규한다. 노래는 단순한 구조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와 멜로디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창조적 관점에서도 이 노래는 연구대상이다. 가사가 일단 뛰어난 은유법을 썼다. 어머니를 순차적으로 화가, 시인, 등불, 친구로 표현하며 사랑의 상징성을 높였다. 어머니의 사랑은 온 세상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핵심 메시지가 절정에서 사랑일 뿐이야로 폭발하며 반복적으로 사람들에게 파고든다.

 

 

몇 년 전 <불후의 명곡>에서 포맨은 들국화 특집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생각보다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무대였지만 내게는 특별했다. 포맨이 훌륭하게 리메이크 해줬다. 그래서 이번 가상 듀엣의 곡으로 골랐다. 신용재의 목소리가 최성원과 전인권 모두에게 잘 어울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뛰어난 보컬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믹싱된 이곡은 원곡의 구성과는 다소 다르게 편집됐다. 영상 혼합보다는 곡자체의 완성도에 중점을 두었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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