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쇼15 명승부 하이라이트<2>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vs 캔자스시티 로열스 ALCS 7차전]
[‘1루수’ 미겔 카브레라...왜 그랬을까]
MLB 더쇼15의 메뉴 가운데 가장 추천하는 게임 모드가 포스트시즌이다.
기존 시리즈에는 포스트시즌이 없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미니메뉴 하위에 플레이오프가 추가됐다. 아주 기다렸던 메뉴다. 자신이 원하는 팀을 골라 플레이오프 팀들을 구성할 수도 있고, 랜덤으로 대진표를 만들 수 있다.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RTTS, 더쇼 온라인 대전 등도 각기 장점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모드는 야구가 주는 단기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 디비전 시리즈부터 같은 팀과 여러 차례 승부를 하다보면 팀 전력이 갖는 전체의 힘을 가름할 수 있다.
이번에 플레이한 팀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버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였다. 디트로이트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캔자스시트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7차전까지 갔다.
놀라운 것은 더쇼의 인공지능이었다. 나의 디트로이트는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다. 그런데 6차전 CPU 캔자스시티는 선발투수로 3차전 완투패를 안긴 요다노 벤츄라를 또 등판시켰다. 벤츄라는 더쇼에서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빠른공과 체인지업의 구속차가 너무 커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요다노는 투혼을 발휘하는 1984년 한국시리즈 롯데의 최동원인가... 원래 로테이션상 나올 수가 없었고 투구 수로 볼 때도 무리한 선발이었다. 그러나 최동원처럼 또 나왔다. 과거 더쇼 시리즈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나는 요다노에게 또 당했다. 요다노는 에너지가 1/6정도로 줄은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3회까지 무안타로 막았고 4회 안타를 딱 1개 맞자마자 바로 강판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미들맨들이 경기를 틀어막으며 승을 챙겼다. 7차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1회부터 디트로이트는 3점을 내며 출발이 좋았다. 선발 저스틴 발렌더는 7회까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2로 1점차로 앞선 8회초 위기가 왔다. 1사 1.3루 몰렸다. 타석에 등장한 캔자스시트의 켄드리 모랄레스의 타구는 1루쪽 땅볼이 나왔다. 충분히 3-6-3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무엇에 홀렸는지, 뭔가 1점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나의 1루수 카브레라는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송구했고 주자를 잡긴 했다. 그러나 이닝은 계속 됐고 영상처럼 결국 치명적인 결과가 나왔다.
9회말 캔자스시티는 끝판왕이자 AL 최고의 마무리 투수 가운데 하나인 그렉 홀랜드를 등판시켰다. 패배가 거의 확실해보였다.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디트로이트의 타자는 포수 알렉스 아빌라. 메이저리그의 평균적인 포수고 게임상 오버롤은 컨택56 파워53으로 좋은 타구를 기대하기가 힘든 타자다. 홀랜드는 위력적인 직구와 마구 같은 스플리터가 있다.
딱 하나의 공, 스플리터의 타이밍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처럼 또 한 번 더쇼의 극적인 드라마가 나왔다. 영화적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여기서도 1년에 한두 차례 나올까 말까하는 내용이 속출했다. 마지막 두 번의 찬스에서 캔자스시티의 투수가 던진 2개의 공은 거의 가운데로 왔고 타이밍도 맞았다. 그것이 이 경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더쇼의 스토리라인이 훌륭한 이유는 경기가 끝나고 돌아볼 때 아쉬운 플레이, 잘했던 플레이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은 플레이 때문에 승부의 흐름이 크게 변하는 것은 실제 야구와 너무 똑같다. 왜 이 게임이 마약과 같은 게임인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이번 하이라이트는 지난번 뉴욕 양키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와 비슷하게 편집했다. 국내 스포츠중계와 비슷한 시스템, 더쇼만이 연출할 수 있는 카메라워크, 야구 음악 등을 이용해 영상의 특별함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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