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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창조의 재료탱크', 2015년 Top 포스팅 18

 

 

[포털 메인에 선정된 포스팅 모음과 뒷이야기]

 

블로그에 쓴 자신의 글이 포털 메인에 오른다는 것은 기쁨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기쁨의 주원인은 다수의 알아줌이다. 인류의 명작은 아무리 그것이 스스로 명작이라 해도 1, 2명의 소수가 아니라 수많은 다수가 인정했을 때 명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

 

포스팅 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쓰다보면 이 글은 정말 뭔가 자신이 생각해도 잘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글이 있다. 그때 글이 여러 명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인간으로서 가지는 자연스러운 희망이다. 그 순간 포털 메인에 선정되면 글의 완성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텍스트 시장에서 표상화된 것 같아 기쁘다.

 

반면 두려움의 주원인은 다수의 알아봄이다. 악플 따위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다수에게 그만큼 글이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글에 대한 더욱 높은 완성도가 마음 안에서 요구된다. ‘더 잘 쓸 걸...’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장점과 단점도 있다. 장점은 블로그 노출에 따른 수익과 방문자의 증가, 높아지는 트래픽, 여러 곳에서의 제휴 요청 등에 따른 블로그 인지도의 상승이다. 하지만 단점은 방문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온 것에 비해 블로그 체류 시간은 짧아진다. 급격한 트래픽 상승이 일견 좋아 보일 수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썰물 같은 공허함을 남긴다.

 

<창조의 재료탱크>는 블로그 개설 1년 동안 247개의 포스팅을 작성했다. 이 가운데 총 18개의 글이 포털 다음 및 티스토리 메인에 선정됐다.

 

개설 당시에도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나는 인터넷에서 반드시 짧은 글만이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보지 않았다. 텍스트가 길어도 길어야 할 이유와 가치, 타당한 논리가 있는 글이라면 사람들이 집중해서 읽는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은 1년 동안 쌓아온 만족할 만한 블로그 체류시간과 방문당 조회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싱크탱커의 부족한 글들을 메인에 선정한 다음과 티스토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 자세한 과정은 알 수 없지만 나는 다수에 글이 노출되는 과정을 소수의 선택에 기초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과연 이 글을 메인에 올릴만한 글인가는 편집의 권한을 가진 특정한 어떤 분이 나의 글을 좋게 읽고 선택했기 때문이고 이후 내부 시스템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됐을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학, 음악, 미술 등 여러 가지 크리에이션은 다수가 아니라 누군가 1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크리에이션의 가치를 가질 때가 있다.

 

이제 20151년을 회상하며 어떤 글이 메인 글이 됐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어떤 과정에서 글이 탄생했고, 무엇을 의도했는지, 또 특별했던 일들을 떠올리는 것은 앞으로 또 다른 글을 쓰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는 가벼운 기분으로 단평으로 꾸며봤다.

 

모든 포스팅은 글에 첨부된 사진을 클릭하면 다시 볼 수 있다. 아래의 글들은 <창조의 재료탱크>를 찾아주시고 공감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 이태임 노출의 숙명, 그리고 여배우 (2015.3.5)

 

이태임의 팬이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던 글이었다. 그녀가 촬영 현장에서 겪은 일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웠는데 최종적으로 그녀는 모든 오해를 풀고 상처 입은 승자가 됐다. 예원과 이태임이 남긴 수많은 어록은 2015년 최고의 검색어가 됐고 이 글 역시 나의 연예 포스팅 가운데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태임은 이후 SNL코리아에 나와 대중 앞에 용기 있게 다가섰지만 교통사고로 다시 팬들에게 걱정을 안겼다. 이태임에게는 참으로 안 풀리는 2015년이 됐다. 새해에는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다.

 

 

<2> KBS스포츠 하이라이트의 무배려·무성의 농구 편집 (2015.3.12)

 

농구는 시간이 인간을 편집하는 스포츠다. 시간의 맥락이 특별히 강조되는 스포츠라 농구 중계 화면은 하단에 남은 시간이 반드시 표시돼야 한다. 하지만 KBS스포츠 농구 하이라이트는 볼 때 마다 시간 자막을 넣지 않아 썼던 글이다. 이후 이 방송은 카메라를 원거리로 밀어 백보드 상단의 남은 시간을 화면 안에 담는 방식으로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 자막은 빠져있다. 당시 썼던 표현을 다시 쓰고 싶다. 그거 하나 넣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3> '폭로 전문' 디스패치의 영리한 창조적 전략 (2015.3.24)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디스패치지만 그들이 현상에 접근하는 방식만큼은 새로웠다. 그 방식을 나는 창조적 전략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이후 디스패치는 이태임에 관해 역대급 오보를 낳아 사과하는 그림자도 남겼다. 이 포스팅은 다음 메인에 올라간 시점이 특이했다. 포스팅은 324일에 작성했는데 이틀이 지난 326일에 다음 메인에 선정됐다.

 

 

<4> 한화 vs 롯데, 황재균 빈볼 논란 7가지 쟁점 (2015.4.13)

 

빈볼이 일어난 이유에는 수면 아래 드러나지 않은 빙산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 빙산을 한번 찾아 나서봤다. 그동안 한화와 롯데전에서 벌어진 경기 안에는 묘한 파워 게임이 있었다. 글의 형식은 팩트와 가설을 섞어 배열했다. 전체적으로는 추측이 바탕이 된 글이다. 그러나 빈볼에 대한 결론은 원초적으로 추측으로 가설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가진다.

 

 

<5> 한화의 이치로, '3번 타자' 김경언의 몰상식 (2015.5.4)

 

김경언을 과거 경기장에서 직접 본 체험에서 나온 글이었다. 제목만 보고 김경언을 비난하는 글로 오해하신 분도 계셨다. 그의 몰상식은 상식이었다는 짧은 문장을 주제로 설정하고 전체를 풀어갔다. “야구에선 남과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때론 누군가의 몰상식이 누군가에겐 상식을 넘어 절대적인 진리가 될 때가 있다.” 당시 마지막 문장으로 썼던 문장은 김경언 뿐만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터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6> 2015 프로야구, 굳어져 가는 '불혹의 시스템' (2015.5.18)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평균 수명 70세에 맞춰져 있다는 김정운 박사의 지적을 야구에도 적용해보고 싶어 쓴 글이다. 이 글 이전에 불혹을 맞은 이승엽에 대해 쓴 글이 사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 포스팅이었는데 메인에는 이 글이 올라갔다. 진화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말한 시스템의 안정화는 프로야구 연령 시스템에도 시간이 갈수록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7> 이승엽의 장외 홈런과 고개 숙인 배려 (2015.6.23)

 

메인 포스팅 가운데 글이 가장 짧다. 1,643자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전까지 썼던 스포츠 글 가운데 공감수는 가장 많았다. 이유는 뚜렷한 사진 한 장에서 파생한 강력한 메시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승엽이 장외 홈런을 쳤는데 후배 투수를 위해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감동을 넘어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화려한 미사여구를 쓰는 것은 사족이었다. 그냥 고개를 숙이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레전드에 대한 예의였다.

 

 

<8> 봉중근의 장기 부진...봉의사는 사라졌나 (2015.7.6)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웠던 투수 봉중근이 패전 처리와 유사한 모양으로 등판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썼던 글이다. 봉중근이 아버지 봉동식씨와 함께한 시구의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이미지화 시켜 애틋했던 그 시절의 감정을 떠올려보고 싶었다.

 

 

<9> 어셈블리>는 왜 명품 드라마인가 (2015.8.20)

 

철저하게 정현민 작가의 드라마를 나는 좋아한다는 것을 드러내면서 쓴 글이다. 드라마 <프레지던트>부터 <정도전>, <어셈블리>로 이어온 그동안의 스토리가 있었고 그 스토리에는 다른 사람들도 선호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주요한 이유는 특정 작가가 만들어내는 언어의 힘이었다.

 

 

<10>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는 삼성 야구 (2015.9.3)

 

통계학자 조지 린지가 야구에서 2사에 주자가 없다면 가장 안심할 상황이라고 말한 주장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정규시즌 삼성 야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야구를 세밀하게 바라보면 빅이닝 경기가 나온 과정에서 타자가 투수를 기술적으로 소모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날의 삼성 타자들이 그랬다. 최소한 이 모습을 이어갔으면 그들은 통합 5연패에 성공했을 지도 모른다.

 

 

<11> <어셈블리>가 남긴 명대사, 이유 그리고 울림 (2015.9.18)

 

지난 포스팅에 이어 연속성을 가진 글을 다음에서 다시 메인에 올려줬다. 드라마 <어셈블리> 포스팅의 최종판이었다. 사실은 그동안 나온 명대사들을 따로 모아놓고 있었다. 드라마 마지막회 이후 그것들을 총정리 해서 쏟아냈고 의미를 추가했다. 정재영의 마지막 연설 연기는 지금 봐도 역대급 연기였다. KBS 연기대상은 그에게 최소한 무슨 상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

 

 

<12> 김성근 야구의 실패, '야신'은 조급했을까 (2015.10.5)

 

한화 이글스의 야구에서 조급함이 느껴졌고 그것을 야신의 투수 기용과 각종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보니 투수들의 투구수와 소화 이닝에서 과도한 프레셔가 걸렸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글의 맥락을 주의 깊게 보신 분이라면 싱크탱커는 야신의 팬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김성근 감독의 팬이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썼던 이유는 그가 패배와 실패에서 벗어나는 돌파구를 분명히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13> '7등 감독' 김기태 감독이 박수 받아야 할 이유 (2015.10.6)

 

창조 기태가 나오기 전부터 나는 김기태 감독을 오래전부터 크리에이터로 규정했다. 그래서 이 글은 상당히 오랜 기간 김기태 감독을 관찰한 끝에 나온 글이다. 윤석민에게 목례를 할 때 글을 쓰려고 했지만 이후에도 분명히 새로운 야구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 하에 조금은 아껴두었다가 시즌이 끝날 때 완성했다. 김기태 감독 같은 인물이 한국 야구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글은 특별하게도 다음, 다음 모바일, 티스토리까지 처음으로 3곳에서 동시에 모두 메인에 선정됐다.

 

 

<14> 다니엘 머피, '머피의 법칙'을 부순 진정한 노력 (2015.10.22)

 

월드시리즈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했지만 다니엘 머피(뉴욕 메츠)가 펼친 가을의 전설은 인상적이었다. 평범함 속에서 오랜 기간 노력 끝에 비범을 이끌어낸 능력이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했다. 추신수나 강정호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아님에도 해외 메이저리그 선수를 다룬 포스팅이 특별하게도 메인에 오른 것은 그만큼 머피가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15> 한국시리즈 1차전, 시리즈 향방을 압축한 미니게임 (2015.10.2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한해 프로야구를 마무리 하는 큰 경기로서 전 경기를 지켜볼 가치가 큰 게임이다. 그래서 시리즈 모든 경기에 대해 포스팅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 첫 번째 경기에 대해 밑그림을 그렸던 포스팅이었다. 매우 어수선한 경기 흐름 속에 삼성이 승리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두산이 주도한 경기였다. 약간의 복선이 깔린 1차전이었다.

 

 

<16> 한국시리즈 3차전, 흐름을 놓치지 않는 두산 야구 (2015.10.30)

 

두산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다. 장원준의 놀라운 제구력이 돋보였다. 제목 그대로 두산은 2차전부터 잡은 시리즈의 흐름을 좀처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이후 한 번도 두산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박석민, 나바로, 임창용을 잃은 내년 시즌에도 삼성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벌써부터 리빌딩 이야기가 나온다.

 

 

 

<17> 한국 야구 '역전의 코드', 일본 꼼수 무너뜨리다 (2015.11.20)

 

국가대표팀이 일본 야구를 이긴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선호되는 스토리 라인이다. 그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가 가을의 끝자락에 펼쳐졌다. 3점 뒤진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나온 드라마틱한 역대급 역전승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글을 안 쓸 수가 없었다. 글은 은근히 길지만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은 포스팅이다.

 

 

<18> K팝스타 손지연의 목소리 그리고 유희열의 용기 (2015.11.30)

 

모두가 주목 하지 않았던 한 소녀, 하지만 소녀가 부른 노래의 감동, 이것을 알아준 한 명의 심사위원. 손지연이 남긴 그림은 아름다운 수채화였다. 다수안의 다수, 다수안의 소수라는 특별한 중첩적 위치에서 유희열이 따뜻하게 손지연을 보듬어준 심사평도 기억에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손지연의 노래에 눈물을 흘렸고 이 포스팅 역시 <창조의 재료탱크> 탑 포스팅 가운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런데 이후 미스터리다. 손지연은 분명히 2라운드에 진출했는데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소녀를 후속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3라운드 팀 미션 명단에도 손지연의 이름은 없다. 아마도 2라운드에서 탈락한 것 같다.

 

그래서 참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SBS K팝스타에게 다소 실망스럽다. 보통 방송에서 그렇게 주목해서 아름답게 편집하는 참가자들은 이후 라운드까지 편집의 연장선을 갖기 마련인데 손지연은 소리 소문 없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손지연이 탈락을 했다면 최소한 시청자들을 위해 어떤 이유나 과정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다. 방송에서 다루지 못할 어떤 이유라도 있었던 것일까.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이상 18개의 탑 포스팅을 간략하게 다뤘다. 그러나 메인에 오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한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글 2개가 있다.

 

바로 아래의 포스팅이다.

 

 

이진아와 이어령 선생은 올해 <창조의 재료탱크>에서 가장 많이 다룬 인물이면서도 창의성의 관점에서도 이 블로그를 이끈 두 개의 큰 축이었다.

 

<'내 마음 속 천재' 이진아, 기억할게요>(2015.4.6)는 가장 긴 포스팅으로 17,840자로 썼다. 그만큼 제일 큰 노력이 들어간 글이었고 힘도 많이 든 포스팅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글을 쓰면서 창의성에 관한 여러 가지를 정리할 수 있어서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이진아의 팬클럽을 포함해 그녀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글을 공유해줘서 팬으로서 느끼는 감정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과분한 칭찬과 격려에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 당시 글에서 나는 아래와 같은 표현을 썼다.

 

나 역시 유희열의 심사평처럼 그 어떤 것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녀가 들려준 새로운 소리 때문이었다. 앞으로 나는 크리에이터가 누구인지, 또 창의성 기법이 무엇인지 내게 물어온다면 우선적으로 이진아의 음악을 들어 보라고 말할 것이다.”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어령 선생 역시 마찬가지다. KBS가 여름부터 기획했던 <이어령의 100년 서재>를 창의성으로 바라보며 시리즈를 연재했다. 올해 가장 잘했던 일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힐 만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때 쓰려다 쓰지 못했던 이야기 하나를 밝히자면, 이어령 선생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 왜 우리는 크리에이터나 지식인의 삶을 외국처럼 멋지게 영화로 만들지 못할까. <뷰티풀 마인드>, <이미테이션 게임>처럼 한국 영화도 크리에이터를 다루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어령 선생은 한국 현대사의 증인이면서도 대한민국 크리에이터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의 삶을 영화로 만들면 충분히 넘치고도 남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의식 있는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라면 관심 가져볼 만한 사안이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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