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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블로그 판매 제안에 대하여...삶의 주체적 편집

 

 

벌써 세 번째다.

 

처음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장난인 줄 알았다.

두 번째 누군가의 제안에 물음표가 살짝 붙었다.

세 번째 제안에 공지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세 번의 제안은 3명의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블로그 소유권을 완전히 양도하든지, 글에 원고료를 줄 테니 아이디를 공유해 자신이 광고를

운영하고 블로그를 공동운영하자는 것이 교집합이다.

 

약속이나 한 듯이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

그래서 미안한 얘기지만 세 분은 전혀 창조적이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블로그는 판매하지 않는다.

 

싱크탱커에게 다가오는 접근 방식에서 프레임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창조의 재료탱크> 블로그는 창조를 지향하지 수익을 지향하지 않는다.

물론, 광고를 배치하긴 했다. 하지만 싱크탱커가 광고를 부착한 것은 콘텐츠에

시장에서의 독점력과 공신력을 얻기 위한 장치이다.

자가진단을 해도 느낀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타게팅을 정확하게 규정하기 힘든(아니라면 다행이다)

콘텐츠들이 다수일 것이라 느낄 것이다. 글을 발행할 때도 체감한다.

창조, 창의성에 어울리는 카테고리 자체가 국내 포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은 내 글을 어떻게 판단할 까라는 생각에서 하루 평균 방문자 X명, 

포스팅이 X개인 상황에서 신청을 했는데 원래 그런것인지 운이 따랐는지 승인을 해주었다.

광고에 관한 생각은 이게 전부다. 돈에 욕심이 없다면 자기기만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제안하는 원고료나 이 블로그를 팔아서 이익을 취할 만큼 경제적으로

그 돈이 절실하거나 급하지는 않다. 이 블로그가 이용도구로 쓰일 정도로 무가치해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인간은 무가치한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김정운 박사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블로그는 <내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하기 위한

창조적 도구이다. 이 같은 판매 제안은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하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블로그 판매 제안은 운영한지 최소 1년에서 3,

콘텐츠가 500개에서 1천개를 넘어가는 하루 방문자수 백에서 천 단위 이상 되는

블로그에 주로 판매 제안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창조의 재료탱크>는 만든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콘텐츠도 30개 미만이다.

그런데 무엇을 얻기 위해 이 미약한 블로그에 이런 제안들을 했는지...

왜 자라나는 싹을 자르려고 하시는지...

어떤 기사에는 한 남자가 검은 블로그 판매 제안에 넘어가 네이버로부터 25년간 글쓰기를

금지 당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제안하신 분들의 순수한 제안을 싱크탱커가 불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분의 "블로그의 잠재력을 보았다"는 표현은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매우 감사하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데이터를 공개하자면 블로그 개설 이후 한 달 동안 하루 최고 방문자는 222명,

평균적으로 30명 안팎, 어떤 날은 4명 들어온 적도 있었다.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글을 썼지만

콘텐츠가 정기적으로 다량으로 포스팅 되기는 힘든 블로그다. 한 달에 하나의 글을 쓰더라도

글이 짧든 길든, 조회수가 0이든 1만이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바비킴과 백화점 모녀에 관한 두 개의 글이 있었지만 이 블로그는 실시간 검색어의 이슈를

따라가는 검색어 중심의 콘텐츠 블로그도 아니다. 그 두 개의 글은 미술에서의 정밀 묘사처럼

현상을 텍스트로 정밀 분석하기방법을 모방해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방문자수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히자면 싱크탱커는 매우 역설적이고 이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방문자가 많이 들어왔으면 하면서도 너무 많이 들어오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 수가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아직 결정짓지 않았다. 덧글 1,000단위가 넘어가는 글을 쓴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이어지는 선플과 그 이상의 악플에 쿨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블로그 방문자가 20명만 넘어가도 가슴이 떨린다.

관심 있는 분들의 소수정예 블로그여도 만족하고,

창조적 마인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하루 방문자가 단 한 명이라도, 싱크탱커는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이라면

매우 소중하고 정말 반갑게 생각한다. 어떤 키워드로 오셨든, 제목에서 끌리셨든,

한 페이지만 보고 실망해서 나가셨든,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Creative Mind가 있거나

관심이 있는 분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싱크탱커는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두를 창조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크리에이터라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지만 나와 그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

 

창조의 재료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나 제안은 양 손을 들어 환영이다.

창조의 재료 탱크 안에 맑은 창조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분이라면 두 발까지 들겠다.

그러나 판매 제안이나 저렴한 사탕발림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양 한다. 그리고 이제 공지 글을 보신 분이라면

4번째 판매 제안은 없었으면 좋겠다.

 

By ThinkTanker (http://creationthinktank.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