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 KBS 합성, Edit By ThinkTanker)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는 쉬운 듯 들리지만, 결코 만만한 곡이 아니다. 도입부부터 중간까지는 느리고 저음이라 그냥 흘러갈 수 있다.
그러나 점점 고조되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의 이어지는 고음에서 좌절하거나 위태롭게 넘어가는 친구들을 여럿 봤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대로만 부른다면 정말 멋진 노래다.
뱅크는 이 하나의 노래가 유일한 히트곡이 됐지만, 오랫동안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많은 사람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될 정도로 노래의 선율을 깊게 각인시켰다.
소찬휘는 오늘 모두를 속였다.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난조라며, 5개 부분에서 자신이 소화할 수 없는 음이 있다고 해놓고선 하동균의 말처럼 “완벽한” 가창을 보여줬다. 너무 심한 엄살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봤던 소찬휘가 표현한 그 어떤 무대보다도 가장 빛났다. 남자 가수들의 리메이크가 아닌 여자 가수가 부른 ‘가질 수 없는 너’도 이렇게 훌륭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노래에 완전히 몰입하여 최선을 다해 열창하는 모습이 역시 프로 같았다. 경연에서는 박정현에 이어 2위를 했지만 1위를 해도 손색이 없는 무대였다.
남자의 노래키와 여자의 키는 합성하면 원래 잘 맞지 않는데 이번 가상듀엣 ‘가질 수 없는 너’는 신기하게도 뱅크와 소찬휘의 키가 거의 일치했다. 그래서 싱크탱커가 만든 그 역대 어떤 가상듀엣 곡보다도 연결이 가장 자연스럽게 됐다.
그동안 부끄러운 가상듀엣 곡을 여러 곡 만들었는데 이번 곡은 ‘이선희의 인연’ 가상 합창에 이어 기대해도 좋을 만큼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소찬휘가 완벽하게 노래해서 그런지 나도 완벽하게 편집해 가상듀엣을 재창조 하고 싶었다.
노래 안의 뱅크의 곡은 총 3가지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곡 녹음 버전, 초창기 라이브 무대, 그리고 나이가 들어 부른 라이브 곡이다. 소찬휘의 날카로운 고음을 뱅크의 목소리가 받쳐주면서 절정부에서도 서로의 목소리를 죽이지 않은 채 하모니가 이루어졌다.
소찬휘는 토토가 무대 이후 가수 인생에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 지난번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도 좋았는데 오늘 곡도 자신에게 맞는 노래를 선택해 시즌2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 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오늘 무대는 의상과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했다.
이제 지난 포스팅 (이문세·소찬휘, 가상듀엣 '사랑이 지나가면')에서 소찬휘가 부르는 모든 노래에는 ‘Tears’의 잔상이 보인다고 얘기했던 나의 말은 거둬들여야 할 것 같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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