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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 창조적 글쓰기

지존(장미지, 존추)·유재하, 가상듀엣 '지난날'

(사진: 지존 장미지와 존추, EDIT By ThinkTanker)

 

[장미지와 존추가 돋보이는 이유...기타와 피아노의 놀라운 하모니]

 

기타 1대와 피아노 1대가 소리로써 어울릴 수 있을까.

 

기타와 피아노는 옥타브와 음색이 다르다. 기타 소리가 안으로 조용하게 파고든다면, 피아노음은 활발하게 밖으로 튀어나간다는 인상을 받는다. 바로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안토니오 비발디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을 기억할 것이다. 만돌린은 기타 보다 음색이 매우 높다. 그런데도 만돌린과 피아노가 11로 협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음역대가 낮은 기타 역시 단독으로는 피아노 1대와 궁합이 안 맞을 것 같다.

 

‘K팝스타4’지존장미지와 존추는 그래서 관심이 가는 참가자들이다. ‘지존은 K팝스타 참가자 가운데 이진아와 더불어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돋보인다. 싱크탱커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기도 하다. 둘 다 가창력이 탁월하지는 않다. 존추의 음색은 남성 보컬로는 파워가 부족하고, 장미지 역시 큰 특징은 찾기 힘든 평범한 목소리다.

 

그런데 이 22살의 동갑내기가 만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기타와 피아노가 일대일로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화음과 팀의 조화가 각 개인의 부족한 가창력을 덮어버림은 물론, 매우 이상적인 케미스트리가 나온다. ‘시너지 효과의 교과서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유희열의 지적처럼 둘은 계속 팀을 이루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여자인 장미지가 음색이 낮은 기타를, 반대로 남자인 존추가 높은 음색의 피아노를 치는 것도 이색적이다. 두 명 모두 악기를 다루는 능력과 편곡 실력이 일단 가수보다 큰 개념인 뮤지션으로서 많은 자질을 느끼게 해준다.

 

22TOP10에 오르게 해준 무대 유재하의 지난날은 그동안 지존의 무대 가운데에 듣기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제일 크게 알려줬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이 곡을 듣다보니 연속으로 10번이나 들었다. 유재하의 지난날이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지만 지존이 펼친 원곡 이상의 창의적인 편곡, 흥겨운 화음과 연주 때문에 계속 귀를 붙잡았다.

 

 

연휴의 마지막 밤을 빨리 자고 싶었지만 결국 9번째 가상듀엣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유재하라는 이름은 한국대중음악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일 것이다. 그는 단 한 장의 창조적인 음반으로 세상을 지울 수 없는 감성으로 물들였다.

 

유재하의 음색은 장미지와 존추의 목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마치 3명이 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 같은 하모니가 중간 중간 나왔다. 이선희의 '인연'에 이어 듣기에는 가장 편한 가상노래가 된 것 같다. 곡 구성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더원의 지난날도 곡 초반 피처링으로 삽입했다.

 

마지막으로, 볼 때마다 느끼지만 장미지와 존추는 얼굴까지 너무나 닮았다. 만약 두 사람이 서로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서 머리를 한다면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 힘들 것 같다.

 

(사진: 장미지와 존추, EDIT By ThinkTanker)

 

장미지와 존추의 다음 무대가 또 기다려진다. 최근 몇 년간 TV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남녀 혼성 2인 가수팀>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지존'은 팀의 결성만으로도 독창성과 희소성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By ThinkTa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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